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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애매한 서화

근래 늠 업이 없길래요.

 형수님, 그러니까 미는 형님의 제자였다는 건 탓인지 동경하고 있던 자기, 나 여보, 나 당신, 같은 호칭이 아니라 삭막하고ㅡ학교에서도 심심하면 들리는ㅡ애매한 선생님, 이라는 호칭을 씁니다. 우주 형님은 그런 형수가 또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고,또 그런 형님의모습이 좋고, 미는 착하고 예쁜 여자라서 좋아합니다. 똑똑, 어라. ㅡ도련님? 똑똑. 아, 누가 노크를 하고 있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렸다.

 "저기, 도련님."

 그런데, 은하에게는 정식이라고 해도 좋을, 전통윤리 교과서의부록에서 추천하는호칭을 씁니다. 은하는 그런 점도 싫어하지 않습니다. ㅡ이게 아니라.

 "아. 무슨 일이라도 있어? 형수님."

 깨작거리며 영작문 숙제를 갈기다가 비잉, 하고 바퀴가 달린 의자를 뒤로 돌리면 미는 앞치마 차림으로 고개를 기웃했다.

 "어머님이, 은하는 이번 모의고사 몇 점이냐는데."

 "아, 그거 가방 안에 있어."

 /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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