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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애매한 서화

Morn.

 눈을 뜨자마자 보인 것은 웬일로 일찍 일어나있는한이 셔츠를 꿰어입는 모양이었다. 보청기의 볼륨을 올리면서 잠긴 목을풀자면,한이뒤돌아보더니 시야에서의 부피를 늘린ㅡ그러니까 가까이 다가와 들여다본다ㅡ다. 흐리멀건한 백발에 어울리지 않는 까만 흑안 한 쌍은, 잘 생각해보면웃거나 울거나 하는 모양을 보기 힘들다.

 "이제 일어나셨나?"

 그러니까 저건 아침인사겠지?한의 멘트에, 한 박자 늦게 레모쉬도 인사를 건넸다.

 "…웬일로 일찍 일어나셨습니까?"

 눈을 뜨자마자 떠오른 감상을 그대로 밝히면, 울은 노인네가 손자라도 내려다보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자네가 늦게 일어난게지. 아아? 생각하다가, 레모쉬, 캘비안은 몸을 일으키기로 했다. 그래서 악의없이 그 행위에 방해가 될 몸을 밀쳐냈다. ㅡ어이쿠,…그러게 진작에 비키시면 좋잖습니까. 한 울은 애초 딱히 그런 제스쳐에 몸을 반응해주지 않는 룸메이트인 것이다.

 "…그보다도,"

 "네."

 그리 넓지 않은 남자기숙사 355호실의 반대편,정확히 말하자면반대편 침대 쪽으로 나가떨어진ㅡ건 순전히 울의 부실한 하체가 발을 헛디딘 탓이다ㅡ울이 침대 위에 주저앉아 먹물물이 든 것 같은 양말을 발에 끼워넣는 풍경은 상쾌한 아침에 그리 .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또 헛소리를 하려나, 같은 생각으로 성의없이 대꾸하면, 울은 목을 뚝, 꺾으며 물었다.

 "뭐 그리 휴강이 연타인겐가? 우린 선생들이 아프지도 않으니 원."

 …….

 "무슨 말씀이신지?"

 "아니, 모처럼 자네가 아직도 자고 있길래, 휴강인가 싶어서. 아닌가?"

 "……울 군."

 "아아, 왜 그러나?"

 캘비안은 문득 불길한 예감이 치밀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실례지만, 지금 몇 시인지?

 "…11시 2분 전이군. 20분 뒤에 3교시, 시작할 것 같은ㄷ……."

 "왜 진작에 저를 안 깨우셨습니까!"

뭐 이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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