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지민은 꼭 체조동작의 일부처럼 끄덕, 가볍게 까닥였다. 그녀가 가는 발목 위로 스타킹을끼워넣고있는 모양을 지해는 가만히 보고 있는 것을좋아했지만, 그 입술은 결코 가만히 관조할 수 없는키워드를내버려두지는 않았다.소개팅? 오늘? 그래 오늘. 몇 살? 스물 하나. 연하? 난 스물 하나니까 괜찮아. 그렇지, 키는?
"……."
잠깐 지민은 손을 멈췄다.수치에 대해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185."
헷갈리네, 근데 85였던 거같아.흐르듯이 대꾸하면서 지민은 핸드폰의 슬라이드를 열어ㅡ도로롱,ㅡ 시간을 확인했다. 스타킹 위로 떨어지는 것은 모처럼의 스커트. 언젠가 지해가 선물했던 것이었다.
지한이보다 작네. 잘 생겼대?응. 지한이보다? 이런 말 뭐하지만 진 선배는 잘 생긴 건 아니야. …하긴, 지한이 무서워. 어느 학교 다니는데? H대. H대! 좋지 H대……그래서 취미는? …진지해. 응? 나 아직 소개팅 안 갔거든.
…아.
"그랬서?"
"응."
그래. 무심한 듯, 지민은 손을 뻗어 핸드백을 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