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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애매한 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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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따금씩 남편은 울었다.

 꼭이나 그답게, 구부정한 등을 웅크린 채, 아무것도 보지 않은 채, 아무것도 눈에 담은 채, 오래 전부터 사랑했다고 믿었던 멍하고 묘한 표정으로. 나는 그것을 언제나 못 본 척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그런 그를 달랠 수 있는 것은 내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오직 한 사람이, 오직 한 사람만이 그런 그를 끌어안고 서툴고 서툴게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런 것을 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내게조차도 그 웃음이 눈부셨던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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