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는 2분이나 그 현관 앞에 서서 기다렸던 이유에 대해서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물론 다소 짜증스러운 동작으로 현관문이 열렸을 때 나타난 남자에 대해서도, 조금도 몰랐다.
"…이 연아 씨 댁이 아닌지?"
그랬기에, 반드시 긍정이어야 할, 아니 긍정일 대답ㅡ그러니까, 아니라면 이미 연아는 자신에게 연락을 남겨뒀을 거란 점은 믿음을 넘어서는 사실이었다ㅡ을 알면서도 그것을 물었다. 제법 장신인 자신보다도 키가 컸고, 미간을 좁히고 있었다. 눈에 띄는 흐트러짐은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흐트러져있다는 인상이었다. 연우는 그가 누구인지를 물은 것이었고, 그는 그것을 알았기에 대답했다.
"사정이 있습니다만,누구십니까?"
연우가 불쾌함을 느낀 것은, 연년생의 형제보다 지금은 더 그 연아와 가까이에서 자신을 향해 선을 그은 듯한 그의 태도 때문이었다. 차가운 물이 몸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기분이 치밀었다.
"……연아는 안에 있습니까?"
신중함을 잃고 가만히 묻자, 그는 가만히 안경을 밀어올렸다.
"지금은 곤란하다고 말했을텐데."
그 눈에서 연우는 방해받은 사람의 불쾌함을 읽었다. 하지만 연우 자신은 그에게 침해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ㅡ아니, 정말로 무엇을? 표면으론 떠오르지 않을 만큼의 당혹감과 이질감과, 왠지 모를 구토감 같은 것을 느끼면서, 연우는 아주 조용히, 치미는 분노를 눌렀다.
".................졸려/ㅋ 자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