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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애매한 서화

I

함께 했던 시간으로부터, 그 시간의여섯 배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아직도, 나는, 원한다면 언제라도, 그 298일의 비참했던 나와 나의 연애에 대해

이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수치를 대하듯이 대할 수 있다.

부끄러워 해도 좋을 만큼 행복했다는 것을, 나는 그 시간이 끝났던 밤에 알았던 것이다.

결론을 추려달라면, 나는 그것이 끝났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직도 나의 D-DAY 기록의 2번은 2001년 2월 13일에 멎어있다, 뭐 그런정도의 평이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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