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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애매한 서화

간단명료하게 두 줄플레이/ㅋ

 #1. 의연

 언제부턴가 읽고 있던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3분 째 한 페이지도 넘기지 못한 채 같은 부분만을 네 번째 되읽으면서, 왜 이렇게 책이 안 읽히지 같은 생각을 하다가, 목께에 미미하게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따가울만큼 노골적이지도 않고, 화끈거릴만큼 매섭지도 않았지만, 그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도무지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교연이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망설이며 같은 부분을 다섯 번째 눈으로 읽고 있을 때, 그 시선의 주인이 목소리를 냈다.

 "…교연 군,"

 마법같은 부름이었기에, 무심코 교연은 감탄해버렸다.

 "……왜,"

 그 교연의 대답은 평소와 그리 다를 바 없는 것이었지만, 의겸은 어렴풋이 미소를 띄었다. 왜 부르는지 아시잖습니까. 아주 잠시동안ㅡ어쩌면 죽음보다도 더긴 시간동안, 교연의 기분이 용납하고 의겸의 기분이 허락하는한도까지의 적절한 침묵이 흐른 뒤에, 그제야 교연의 작은 한숨소리가 들려왔다.쓰고 있던 안경은 다리를 접은 채로 조용히 책 위에 내려앉았다.

 휴일에 책 한 권 읽지 못하게 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교연은기억하고 있지 못했다.

 작은아들네는 말이 필요없지. 랄까 쓰는 내겐 말이 필요한데 둘 다 말이 적어/ㅋ

 #2. 명소

 "…윽!"

 돌아보면, 사태가 벌어지는 순간부터 유력한 용의자였던 두 사람 중 하나가 미소짓고 있었다. 긴 머리카락이 까만 커튼처럼 흔들린다. 명은 잠시 그 머리카락에 시선을 뺏겼다가, 곧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는 사람들 중 하나로써ㅡ물론 어떻게든 조금은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지만ㅡ갑작스럽게 뒤에서 휠체어가 밀리면서 흔들릴 때의 진동이 그 사용자에게 얼마나 오싹함을 주는지에 대해 항의하려 했다.

 "ㅡ소야."

 "왜?"

 분명히 할 생각이었는데.

 "…아니, 아무것도."

 어쩌다 이런 여자를,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쪽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었다.

 우리 맏아들/ㅋ 애까지 낳을 사인데 미묘하게 하이틴로맨스보다 더 풋풋해서/ㅋ 눈물이 나죠/ㅋ

 #3. 진진

 "선배,"

 평온한 목소리는, 무난한 부름으로 연인을 부르면서 눈을 느리게 깜빡인다. 불리워진 연인ㅡ그러니까 해진은, 물론가끔 그 부름에 건성으로 임할 때도 있었지만, 적어도 못 들은 척 무시하는 일은 없었다. 응, 대답하자 그리 달라지지 않은 억양으로 한 번 더 하자, 하고 더듬어온다. 가슴 위로 닿아오는 뺨은 따뜻했고, 그래서 해진은 가만히 손을 뻗어 그 머리카락을조금 흐트렸다가, 머리째로 품에 끌어안았다.

 "정이진."

 "응."

 "절륜이란 말, 뭔지 알아?"

 못 들어봤는데, 조금 눌린 목소리가 몸 안을 울리더니, 무슨 한자 써? 물었다. 그러니까, 묻기도 했지만 물기도 했다는 말이다. 겨우 숨 좀 고르나 했더니…. 얼핏 더워지는 몸을 느끼면서, 해진은 품 안의 머리카락을 손에 닿는대로 움켜쥐어 당겼다. 묘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눈에는 별로 안 궁금해, 라고 쓰여있었지만, 그보다 더 묘한 표정을 지은 채로 해진은 한 글자 한 글자에 힘을 실어 말했다. 전희 중에 연인에게 속삭이는 밀어라기엔 다소 거리가 있다. 있다가 사전 찾아 봐.

 새아들우리 사위네/ㅋ이 애들의 저력은, 이것마저도 H 애프터라는 점/-- 무시무시하게 플라한 것들ㅋ

 #4. 영인

 "……이봐,"

 느슨하게, 공영(空影)은 찻잔에 입술을 축이듯이 불렀다. 이렇게 부르고 있지만, 곁에 잠들어있는 이에게는 서원(曙元)이라는 유서깊은 가문에서 내린, 아인(芽仁)이란 귀한 이름이 있다. 귀한 집의 혈통이 그에게 이름을 준 것일까에 대한 의문은 갖고 있지 않다. 이 이화(李花)의 기와 아래에 몸을 의탁한미천한 여인들에게도 이름 따위는 빠짐없이 있으니까.

 이 이의 이름을 부를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아인이라는 이름. 그가 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가르쳐주었다 해도 부르지 않을 이름을. 그러니까, 그저 자신의 잠자리에 누워있는 그의 마른 가슴을 조용히 손끝으로 그었을 뿐이다. 아인이라는 이름. 끄적이듯 그 두 글자를 내리적는 동안에도, 그는 미동조차 없었다. 이대로 깨어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만큼 공영은 감상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눈을 뜨면 그는 조용히 옷가짐을 갖추고 이 방을 떠날 것이다. 아무래도 좋을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 이름이 뭔지, 그대는 아나?"

 차라리 누군가 너그러운 이가, 앞으로 네 이름은 공영이라 하라 말했더라면.

 망할 놈/ㅋ 둘째 아들네는 뭐랄까/ㅋ 서로 한 눈에 반한 주제에 교감은 조금 타이밍이 안 맞는 듯 해/ㅋ

 #5. 코인

 우리셋째딸네/ㅋ하원하는 몰라도 코인이랑 지은까진 하려고 했는데 과외 끝나고 좀 놀다 오니까 벌써 열두시 반/ㅋ 그래서 그리다가 버리려다 버린 시간이 아까운 관계로 코인은짤방으로.........절 용서해/ㅋ딸내미 눈이라던가 저 뭐같은 표정이라던가 제 며느리 턱 위치의 무한안습 ㄳㄳㄳㄳ 은 수정할 방도가 너무 암담한 관계로 걍 패스 ㄳㄳㄳㄳ 절 죽여/ㅋ

 #6. 지은

 제 큰아들/ㅋ 네 내외건만 제가 정말O<-< 앗시 진짜 지은까진 해야 했는데O<-<...무튼 다음 기회에/ㅋ 전 자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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