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와, 이번 모의수능 어려웠다고 선영이가 그러던데.
움칫 놀란 것은, 부드럽다고만 하기는 어려운 종류의 턱이 어깨 위에 턱, 내려앉았기 때문이었다.
"…아."
고개를 돌리지 못한 채로, 가희는 대답했다. 난 잘 모르겠던데, 그렇다고들 하더라고. 지민의 손인 것이 분명한 손가락이 허리를 스치더니 팔 아래로 들어와, 탁, 하고 들고 있던 종이를 퉁겼다. 대학 걱정은 안 해도 되려나? 이 즈음이면. ……인서울이야 하겠지 생각하고 있지만, 가희는 지민의 말투가 다소 건성이란 기분을 받으면서 대꾸했다. 대학 걱정을 안 하는 고쓰리가 있을 리 없잖아.
"그런가? 난 고쓰리가 아니었나보네."
농담조와는 조금 다른 투로, 어깨를 가볍게 누르던 것이 기웃하고 기울었다.
"대학 걱정?"
"별로, 갈 생각 없었거든."
"N여대잖아? 아라 언니랑…."
"응. 같은 학교, 난 휴학하고노는중, 아라는 휴학하고 유학중."
국립대인 H대만큼은못되지만, N여대도 여대 중의 탑임은 물론밖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꼽히는명문이다.대학 생각이 없다는 사람이 쉽게 원서를 넣을 만한 대학은……아니 그보다도,
"선영이가 누구야?"
"제자."
"제자?"
"W고 1학년, 나한테 수1 배우는 여자애. 가희보다조금 예쁘고, 공부는예쁜 만큼 좀못 해."
어깨가 조금 굳었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지민은 깔끔하게 덧붙였다. 너보다 예쁘다는 건 농담이야.
죄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