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족한 음식으로의 포만감에 의해 온 몸으로 퍼지는 만족감과 나른함은, 해진의 표정 뿐 아니라 몸까지도 느슨하게 풀어놓았다. 배부르다, 투덜거림과는 거리가 있는 중얼거림에 성실하게도 변명같은 대꾸가 들려왔다. 막 먹었으니까 그렇지,그 흡족한 음식을 요리하느라 둘렀던에이프런을 아직몸에 걸친 채식탁을 행주로 훔치고 있는이진에게서다. 너무 먹은 거 아니야? 과식을 했다는 기분으로 말한 것은아니었기에 해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냥,
"네 음식 맛있으니까."
거의 주문처럼 이진은 제 쪽을 돌아본다. 자신 못지않게 흡족한 모양이었다.
"…그거, 칭찬인가,"
뭐하러 묻나, 그런 식으로 대꾸해줄까 싶어서보자니이진은 에이프런을 벗어놓고 있다.이유없이, 아니 이유라면 많겠지만, 사지의 피로가 나긋하게 떠오른다. 배불러,무심 배에 손을 얹자니 이진의 그림자가 몸 위에서담담히 굽어보고 있다. …먹자마자 누우면 소 된다던데. 일어나라는 뜻은 아니었는지 이진은 곁에 주저앉았다. 어쩐지 배가 부른 기분이었다ㅡ아, 이미 배는 불러있지만.
"정이진."
이름을 부르자,응, 하고 대답한다. 칭찬이잖아, 말하자, 알아, 고마워, 하고 웃었다. 이 녀석.
더 쓰고 싶은데 목에서 치즈가 튀어나올 거 같....O<-< 먹을 땐 느끼하고 좋았는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