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셨습니까,"
이질적일 만큼 낮은 목소리가 문을 열자마자 귓가를 울렸다. 조금 놀랐다. 교연이 즐겨앉곤 하던 그 1인용 쇼파에, 의겸은 가만히 기대앉아있었다. 이 쪽을 보고 있지 않았지만 그 목소리는 의겸의 것이었다. 한 차례 더 낮은 울림이 전해진다. 물론 그 목소리가 부른 것은 자신일 것이었다.
"……."
"…교연 군,"
손짓도 무엇도 없었지만.부르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기에ㅡ교연은 어렴풋이 걸음을 옮겼다.어느 한 점에서 멈춰서야한다고 생각했지만,등을 떠밀리는 듯한 느낌과 동시에 팔을 잡혔다. 억세다고는 말할수 없는손이었지만, 아귀의 힘은교연을 품 안으로 끌어당기는 정도에는 부족함이없었다.
"……너,"
조금 밀어내며 얼굴을 보자,
"놓으라고 하실건지?"
너무 당연하단 듯이, 의겸은 내려다보고 있었다.
흔히 짓는 미소조차 없었다. 몸을 옥죄듯이 끌어안는 팔은, 동요도 안정도 없다. 대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이, 의겸의 눈이 느리게 감겼다가, 뜨인다. 눈을 감으라는 듯한 투였지만 교연은 망연히 그것을 눈에 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한숨소리도 없이, 의겸은 다시 눈을 감으라 종용한다. 이번에는 그의 눈꺼풀을 따라했다. 불가항력이란 기분은, 그저 기분 탓일 것이었다. 가느다랗게 뜨인 시야로 의겸의 턱이 한 쪽으로 꺾이는 모양을 보았다. 시야가 깜깜해졌다. 입술이 닿았다. 닿는 것만은 다정했다. 교연은 간신히 당황하지 않았
어두운 자주빛의 블레이저를 벗겨내 테이블에 걸쳐놓고 있는 동안, 의겸은 다시 입을 열었다.
"군, 안을까 하는데,"
목소리는 느리고, 조금 은근해졌다.
"싫다면, 지금 말해."
다시 반쯤 감기고, 가까워진다.
샹 끊으러 가자나이라ㅓ;ㅁㅁ지다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