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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애매한 서화

이건 전부 시노부 탓이야/ㅋ

 「……이진아…」

 달궈진 팬 위에 올려져 귀퉁이가 조금 녹은버터마냥 말꼬리를 흐리는 해진에게서, 이진은 특별히 어떤 감흥도 느끼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몸 위는 달궈진 프라이팬과는 거리가 있지 않나, 그런 시덥잖은 기분은 있었다. 체온이야 높은 편이라고ㅡ해진이 말한 것이니, 맞을 것이다ㅡ하지만,프라이팬은 조금…….

 「응」

 …뭐 어찌되었든.

 순순히 대답하자, 잘 웃곤 하는 유려한 눈이 열기로 흐려진 채 느리게 깜빡인다. 이진은조금 마음이 동해,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있던 상체를 조금 일으켰다. 팔을 뻗어 귓뺨에 손을 대자땀이 약간배어나온다.배 위에 주저앉아있던 해진이 목에 팔을 둘러왔다. 마주 안으면서 등허리를쓸었다. 이내 꽤 거칠어진 숨이 가까워진다. …이진아,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는, 다소 흥에 겨워있다. 왜.

 「…움직여,」

 한숨이라던가 바람같은 것처럼 은근하게 스쳐가버린다. 정확히는 속삭임이라고 하는 쪽이 맞겠지. 귀가 간지러운 것을 넘어 왠지 모르게 오싹해졌기에, 이진은 허리를 안은 팔에 저도 모르게 조금 힘을 줬다. 생각해보니 자신의 몸도 조금씩 땀을 흘리고 있다. 조금 움찔거리면서, 이진은 대꾸했다.

 「……선배가 누르고 있잖아」

 그냥 선배도 아니고, 전라에, 조금젖어있고, 들떠있고, 달떠있는선배가. 참고로 65kg 즈음된다. 65kg면 쌀이 세 포대다.

 「이대로 할 수 있잖아, 나 무거워?」

 쿡쿡, 즐거운 듯 웃는 모양이 보기 좋았기에 대답 대신 목께에 입술을 댔다.대답해? 나 무거워?이내조르듯이부드럽게 들썩거린다. 하지를 조여오는 모양이단순히 짖궂지만은 못했기에,이진은 짧게 할짝, 하고는떨어져나온다. 눈이 마주쳤다. 이진도 어렴풋이 웃은 기분이 들었다.

 「응,」

 군더더기 없이대답하면서, 이진은묵묵히 허리에힘을 실었다. 그대로 들썩이자, 단 신음소리가 귓가에 여과없이 울린다.예상했음에도 감당치 못하는 자극에 몸을 섬짓거린 것은, 해진만이 아니었다.

 선배, 발정난 암캐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너도 발정하게 해 줄까? 싫어, 저녁에는장보러 나가야 되니까. 호오, 그럼 발정하면 저녁까지 할 거란 얘기? 이딴 걸 쓰다 지웠다는 건 말하지 않을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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