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아.
사랑이란 말은 모르겠다. 하지만 오빠는 언제고 언제고, 언제라도, 선배에게 똑같이 웃어보일 것이다. 오신우도 정유신도 아닌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언제나 오빠를 보고 있었으니까, 언제나 선배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오빠의 그 웃음은 마치 호흡같이 당연했다. 호흡만큼이나 축복이었다.
ㅡ유신아.
그랬기 때문에, 선배는 몰랐던 거라고 생각한다. 오빠를 신경쓰면서도, 신경쓰이면서도, 선배가 보고 있던 건 오빠가 아니었으니까. 나는 그것마저도 알았다. 물론 오빠는 나보다 더 잘 알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