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허구의 애매한 서화

새아들은 괜히 새아들이 아니지/ㅋ



 "……선배,"

 조금 눌린듯한 목소리가 어렴풋이 물음표를 매단 채 공기 중에 흘렀다. 미지근한 온기는 약간 떨리고 있었다. 응, 반쯤 건성으로 대꾸하면서, 해진은 입술을 오물거려 입 안의 귓불을 놀렸다. 살짝 앞니로 깨물자 품 안의 경련은 좀 더 커진다. 즐겁다고 생각했기에, 막 타이를 끌러낸 손은 더 아래로 기어내려가, 단추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귓가에 닿는 자잘한 입김 한 점 한 점에, 꼭 괴롭다는 듯이 몸을 경직시키며 기대왔다가, 기댄 것을 깨달았는지 떨어지려다, 이진은 다시 끌어안기고 만다.

 "싫어?"

 드러난 복부 위를 더듬듯 하며, 해진은 귓가에 열을 실어 속삭인다. 답은 없었다. 입술을 깨무는 듯 했다. 혀를 내밀어 할짝이자, 몸은 여실없이 반응하며 쭈삣거렸다. 귀염성이 없다. 그 점이 귀여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소리 내야지, 후배님?"

 조금 더 힘을 줘 끌어안았다.

 "응……."

 어째서인지, 자신을 거절하지 않을거란 믿음이 해진에게는 있었다. 그 믿음에 결코 반하지 않는 이진은, 그 말대로 순순히―조금 머뭇거리긴 했지만―, 대답인지 무엇인지 모를 소리를 희미하게 울렸다. 한숨소리와도 웃음소리와도 닮지 않았다. 이미 붉게 부어오른 귓불의 색에 해진은 연연하지 않았다. 혀를 내밀어 한 차례 더 할짝였다. 이진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상한 기분'이 치민 듯, 품 안의 몸이 한 차례 더 파들거렸다.

 다리, 벌리고,

 들릴 듯 말 듯하게 속삭이자, 섬유가 스치는 소리는 속삭임보다 더 느리고 크게 울린다. 이진은 이제 눈을 감았다. 응, 반쯤 건성으로, 또 반쯤은 칭찬하듯이, 해진은 비어있는 상체를 훑듯이 쓸었다. 이진의 입술이 작게 달싹였지만, 소리가 되어 나오는 것은 없었다. 해진은 그가 하려던 말이 궁금하지 않았다. 손 끝에 닿아오는 피부는 부드럽고, 따뜻했다.

 "……."
 아마, 이진은 이 손을 차갑다고 느꼈을 것이다.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