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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애매한 서화

10월의 처음을 진진으로 열고있지 말입니다/--

 …선배,

 입술이 달싹이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해진은 잠시 멈춰 그 소리에 집중했다.

 잠깐….


 인상이 조금 찌푸려졌기에, 조금 놀랐다. 뻗어온 손이 조금 거칠게 어깨를 눌러 한쪽 옆으로 자신을 눕혔다. 짜증스러움에 입을 열기도 전에 벌컥, 하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들, 손톱깍기 어디다 뒀냐?

 몇 일 전에 본거 같은데. 하고 조금은 투덜거리는 듯한 자신의 담임선생님의 목소리에, 해진은 등뒤로 땀이 흐르는 기분을 느꼈다. 아아, 정말 이럴 땐 그 밝은 귀가 도움이 되는군, 싶어 조금 숨을 내쉬었다.

 아, 그거. 안방 서랍장 안에.
 그래? 정 군은 자나?
 …예,

 차마 미동조차 하지 못한 채 숨을 죽여야 할 판이었지만, 해진은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간신히 어깨를 떨고 있을 뿐이었다. 어쩜 저렇게 담담할까 싶을 만큼 침착하고 느릿해서야.

 침대가 좁을 텐데 용케 자는군.

 ……괜찮은 것 같아.

 담임의 무미한 시선이 자신의 등에 닿아오는 것을 느꼈기에 해진은 간신히 ㅈㄷ;ㅣㅏ러;ㅁ지다러;나?;ㅠ미ㅏㅈㄷㄱ;ㅓㅣㅏㅈㄷ건ㅇ.ㄹ,ㅁㅈ덕ㄷ갸ㅐ녀리ㅏㅈ;ㅓㅇ리ㅏㅈㄷㄱ

아 졸려서 더 못하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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