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했다. 밤이니까 당연한 일인데도 그것이 아득했다.기숙실 안의 침대에, 누워있었다.몇 개월 간 몸을 뉘였던 익숙한 공간이었지만, ㅡ교연은 혼자였다.분명히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익숙한 일이었건만 이상하게 외롭고 추웠다. 이불을 몸에 바짝 달라붙게 하면서 잔뜩 몸을 웅크리고, 눈을 감았다. 떴다. 감아도 떠도, 보이는 것은 어둠 뿐이었다. 어느 때의 밤과 무엇이 그렇게 다르기에 그 어둠에서 참담함을 느끼고 추위를 느끼고 외로움을 느낀다.
아.
그래, 교연은 외로웠다.
당연한 일이었고익숙한 곳이었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때였지만. 그 온전한 일상에서 그 하나만이없었다. 아마 외로움은 그것 때문에 스며나온 것이리라. 하지만 이유를 알게 되었다고 해서 외로움이 가시지는 않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당연하기 그지없는사실이었다.
잠드는 것이 힘겨움에도, 오랫동안 먹지 않았던 수면제라던가신경안정제보다도,다른 것을 떠올렸다. 아니, 사람이니까 것이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라고 써야하나. 혹은 3인칭이니까 그라고 말해야 하는 게 좋을까. 아니, 아무래도 좋은 걸 가지고 왜 고민하고 있는 거지.
뭐라도 좋으니까, 생각하자.
교연은, 소리없이 추위를 견디며 생각했다.
어젯 밤, 그가 어떻게 자신의 셔츠를 벗겼는지,어떤 방법으로 머리를 감겨줬는지, 어떻게 자신의 눈을 핥고 욕조에서 끌어안아줬는지, 그런 것들을회상해보려고 교연은 애썼다. 하지만 몸 안에 들어차있던 제법 버거운 감촉도 뜨거운 물도단단한 팔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떠올리려고 하면할수록 멀어졌다.왜, 나는 그걸 기억해내야 해, 잠을 잘 수가 없잖아.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인상이 찌푸려질 때까지 눈을 꼭 감아버리자, 물기가 검은 시야에스며들었다.
생각해야 해.
괴롭고 외롭고, 추웠다.
생각하자.
…그가 그리웠다.
[..Zzzzzzzzzzzzzzzzzzzzzz───]
그 순간, 핸드폰의 드문 진동음이 적막을 찢었다.
/-- 에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