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은 눈꺼풀이 얇은 편이다.
"──ㄱ,"
오늘밤도 어김없이 동거인의 신체ㅡ오늘은 눈꺼풀이다ㅡ에 나름대로의 애정을 표시하며, 해진은 화답처럼 돌아온ㅡ아픈데,ㅡ조심스런 웃음소리를……
"ㅡ그래서?"
……경청할리가.
"……."
"응?"
괘씸하게도 그 애정이 과분한 듯, 이진은 연인의 앞니로 학대당한 눈꺼풀을 천천히 깜박였다. 눈가가 조금 붉었다.
"왜 깨무는 건데?"
"글쎄?"
해진은 가뜩이나 자신에게 약한 그가 한없이 약해지는 종류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진의 불만은 금새 애매하게 희석된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보통…은 눈꺼풀 같은 거, 안 깨물잖아?"
"보통이 아니면 되는 문제네. 나, 보통이야?"
웃음기 섞인 물음에, 이진은 가만히 눈을 이지러뜨렸다. 설마. ㅡ역시 그렇지? 뭐…그렇네. 응, 그런거야. ……. 왜ㅡ또? 아니, 그래서……. 해진은 미소지은 채 물었다. ㅡ그래서?
"왜 깨문건데?"
좀 아팠던 모양이지? 해진은 미안하단 생각마저 한 조각 없이 팔을 뻗었다. 부드럽고 딱딱하고 따뜻한 것이 팔 안에서 으음? 하고 속삭였기에, 그 것ㅡ머리ㅡ의 전직 과외교사답게 해진은 친절히 대꾸했다. 뭐긴, 밤인사지.
"……밤인사,"
이진이 Good Night 얘기야? 하고 되묻기 전에, 해진은 얼른 덧붙였다. 잘 자라는.
"…흐음,"
"왜?"
"언제부터 밤인사가 H 끝나자마자 몸 위에 엎드려서 눈꺼풀 깨무는 게 됐을까?"
기웃, 팔 안의 이진은 느슨하게 고개를 기울인다. 해진은 쿡쿡, 웃으며 이진의 감길듯한ㅡ그리고 반쯤 감긴ㅡ눈꺼풀을 혀끝으로 쓸었다.
ㅡ지금부터.
태연히도 해진은 속삭인다. 젖은 속눈썹이 느리게 들어올려지고, 이진은 이내 눈을 가늘게 뜨고 웃는다.
"…지금부터?"
"응, 지금,"
ㅡ그건 그런데, 원래 밤인사는 이런 거잖아?
이진은 다소 심각한 듯이 슥 미소짓고는, 이윽고 다시 눈을 보란듯이 감아보였다. 아아, 단연. 그것이 가장 좋다고 해진은 어렴풋이 생각했다. 이윽고 몸을 조금 낮췄다ㅡ이진이 바란 보통의 밤인사를 위해.
…웃었던 입술 새로는 다시 어떤 말도 흘러나오지 않는다.
──Sweet Dream.
In Fob Chain Messenger 8.0* : Written by Appeal
정이진 21세, 정해진 23세. 그들의염장도 아주 그냥 진저리나게 떨면서 논다 싶은 밤 10시 57분.
정이진 21세, 정해진 23세. 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