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ovico Einaudi - Ancora
가이드 미 라이트
Guide me -ight
P. Cup
1.
헥사곤 타워, 라운지.
오르비스 특수범죄전담국은 정부종합단지의 심장과도 같은 이 고층 빌딩의 175층부터 185층까지를 사용했다. 백오피스를 포함해 예순 가량의 정예 인재를 모아 둔 태스크 포스에 할애되기에 부족함 없는 공간이었다. 프로젝트 기반으로 팀의 결성과 해체를 거듭하는 센트럴 특수공학 연구소의 유연함에 오래 몸을 맡겨온 노아에게, 이 정도 규모의 조직은 수개의 주요한 세부 과제가 얽혀있는 대형 프로젝트 정도로 이해되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 프로젝트는 노아의 나이보다 오래되었고 쉽사리 종료되지도 않을 것이란 점이다.
“덕분에 앞으로 어떻게 지내게 될지 알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어쨌든, 노아는 오르비스의 가장 유망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중 한 명이었다. 통상 이 건물의 시뮬레이션 룸에 틀어박혀 포르투나 탑승자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수확하고 정제하게 될 것이다. 커리어 내내 인간 행태를 연구하고 그 결과물로서 인공지능을 고도화해온 노아에게 범죄자의 신병을 구속하는 임무 따위를 줄 것이라곤 기대한 적도 없다. 분명, 예순의 사람 중에 얼굴을 보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게 될 사람의 수는 더욱 한정적일 것이다.
“더 궁금한 게 있습니까?”
그 중 첫 번째 얼굴, 일리야 블룸퀴스트가 사무적인 조로 물었다.
안고가 높은 키에 도수가 낮은 안경을 쓴 그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걸음으로 전담국에 할당된 10개의 플로어를 돌며 조직의 대략적인 체계와 주요 시설의 위치, 요원들의 역할 등에 대해 꼼꼼히 설명해주었다. 노아는 앞서 상사를 통해 그 이름을 전해 들었으므로, 그 또한 상관으로부터 노아에 대해 먼저 전해 듣고 가이드 역할을 맡게 되었으리라 추측했다. 그러나 노아의 자리가 어딘지만 알려주고 자신의 업무로 돌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면, 그의 성실한 안내에는 어딘가 상냥함까지 느껴졌다. 덜컥 새로운 환경에 놓인 신입자가 갖기 쉬운 불안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노아는 사람들의 장점을 잘 발견하는 편이었다. 때문에 그가 좋은 사람이란 것 또한 얼마든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뭔가 물어볼까.)
힐끔 시각을 확인하였다. 탑 바깥의 세계와 시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헥사곤 타워에서도 곧 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그것은 분명 대부분의 사람에게 중요한 일과일 것이다.
“점심은 어떻게들 하는 편이세요? 오늘은 경감님과 먹어도 될까요?”
노아 한은 밝게 물었다.
2.
노아는 새로운 환경에도 물 흐르듯 적응했다. 그것이 발목을 잘라 새 침대에 억지로 몸을 끼우고 맞춰야 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수범죄전담국에서는 다양한 출신의 요원들이 섞여 지냈으므로, 노아는 센트럴의 성향을 일종의 정체성처럼 가지고 겸손하게 지내면 되었다. 연구다운 연구를 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구자로 생활하며 얻은 것들을 버릴 필요는 없었다는 말이다.
일례로, 노아가 센트럴에서부터 가지고 온 습관은 일과를 마치고도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한 가지 일이나 생각에 빠져 시야가 좁아질 때의 위험을 늘 경계하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일리야 블룸퀴스트가 술을 마시는 사람이란 것이었다. 노아는 그와 주도가 맞는다고 생각했다. 가벼운 안주에, 비슷한 페이스로 잔을 비우고 채우며, 독주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점이 그러했다.
“그런데, 이렇게 술을 마셔도 됩니까?”
한번은 일리야가 물었다. 그런 궁금증이 들만큼은 충분히 위스키를 마셨던 날이다.
“저 술 좋아해요.”
노아는 그 질문에 깔린 의도를 알 수 있었으나, 모른 척 웃으며 대답했다.
“캠퍼스 생활에서 술이 빠지기 힘들잖아요. 파티도 많고. 저는 무리에서 혼자 미성년자였는데, 술이 들어가는 자리란 자리는 무조건 빠져야 했죠. 제 생각엔, 그때 못 마신 것이 많이 아쉬웠나 봐요.”
노아는 인생의 대부분을 연소자로 지내기도 했으므로, 건강 상태에 대해 해명하는 대신 의욕적으로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한 점의 거짓말도 없는 사실이기도 했다. 노아 한 역시 술을 마시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정도의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을 만큼은 기능하였다.
“아직도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된 게 즐겁더라고요.”
노아가 말하자, 일리야가 엷게 웃고 말았다. 그것이 노아가 아이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면 아이는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사실을 짚고 갈 수도 있었지만, 그에게 웃음을 주었다면 그걸로 좋았다. 어쨌든 일리야는 자주 웃는 편이 아니었고, 술자리는 즐거운 편이 낫다.
“그래도 몸에 좋은 것도 아니니 적당히 마셔요.”
일리야는 그렇게 말했지만, 노아의 잔을 한 잔 더 채워주었다.
“그럼요.”
노아도 사양 없이 웃었다.
3.
“아, 경감님. 다녀오셨어요?”
착하게 집을 보고 있었다는 농담도 위화감이 없는 내근 생활이었다. 상시 업무는 늘 그러하듯 쉽게 산적하였지만, 단조롭다면 단조로운 부분도 있었으므로 노아는 통상 노아의 선에서 업무량과 처리 속도를 통제할 수 있었다. 노아는 노아의 자리에 방문한 손님을 돌아보곤, 반갑게 에어 체어를 회전시켰다. 일리야 블룸퀴스트의 코트 차림에서는 종종 현대 배경의 수사 드라마 시리즈를 촬영하고 왔대도 믿을 법한 세련된 분위기가 풍겼다.
(물론 그가 다녀온 곳은 촬영 현장이 아니라 수사 현장이겠지만.)
“아직 퇴근 전입니까?”
“네. 조금 둘러보고 있었어요. 이 층까진 무슨 일로 오셨어요?”
“별일은 아니고,”
일리야는 말 사이에 짧은 간격을 두었다.
“전에 말했던 소화제가 아직 남아있나 해서요.”
“아!”
노아는 그에게 수제 파이를 처음 나눠 받은 날을 떠올렸다. 요리에 어떤 수고가 따르는지 알았으므로 노아는 그 호의에 크게 감동하였다. 일리야는 노아가 서랍 속에서 '접객용 소화제'를 병째로 꺼내 들었을 때만 해도 웃고 있었는데, 글라스를 꺼내자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센트럴에는 근무 중 음주 금지 사항 같은 것이 없습니까?” 그곳은 센트럴이 아니었으므로 그레이 존이 있긴 하다는 설명은 의미가 없었다. 에이, 비터스는 약이니까요. 하고 노아가 결정할 수 있는 위치나 상황도 아니었다. “음, 혹시 근무 중이신가요?” 노아가 묻자 일리야도 조금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이며, 속이 안 좋아지면 그 때 부탁하겠다고 답하였다. 과거 군경 중심의 SCA가 훨씬 경직된 조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나중의 일이다.
“물론 남아있죠. 거의 신품에 가까운걸요.”
모쪼록, 그는 약속을 지키러 온 것 같았다.
4.
다시 헥사곤 타워, 라운지.
'적당히' 기분 좋은 대작을 몇 번 경험하는 동안, 노아는 일리야와 술안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화제가 된 오늘의 뉴스, 기상 계획, 휴일에 본 영화―노아는 이후 아드리안 블룸퀴스트 감독의 작품을 데뷔작부터 답습하게 된다―, 새로 발매된 유테크 모델, 보편 서비스로서의 통신 수준, 맛이 강한 이국의 음식과 어울리는 술, 수제 애플파이의 맛을 끌어올리기 위한 비결, 최근에 동료에게 주워들은 프로그래머 조크―그러나 이 회심의 농담은 실패하고 말았는데, 분명 다른 사람에게 먼저 들은 것이 분명했다―, 노스 이스트 스텔라의 괜찮은 리큐어 숍, 연어알 카나페에 연어알 다음으로 올리기 좋은 식재료, 그런, 그런. 프라이버시를 건드리는 내밀한 이야기 없이 누구와도 할 수 있는 스몰 토크는 분명 중요한 사교 기술이었다. 술잔을 사이에 둔 대화란 보통 무난하고 시시한 한담들을 재료로 천천히 무르익는 것이었다.
“……가이드라인 상에 명시된 작업에 한정한 가벼운 수리는 정식 센터에서 하지 않아도 계속 표준을 준수하는 것으로 인정해줘요. 가령 단순 부품의 교체처럼, 성능 요구사항에 영향을 주지 않거나 경미하게 개선하는 정도라면요. 크게 20여 개 유형의 작업을 '가벼운 수리'로 명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은 그러한 이야기의 연장으로, 노아가 한창 아미쿠스의 사설 수리 가이드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을 때였다. 노아는 분명 수리 이력 추적의 어려움에 대해 계속 말하려고 했을 텐데, 문득, 이따금 생각하던 것이 흘러나왔다. 어제 먹은 신상 샌드위치 메뉴에 대해 말한 마냥 자연스러웠다.
“그들의 표준은 센트럴에서 정하죠. 인간의 표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요?”
노아는 그 말이 무기물에 인격을 부여한 것처럼 들릴 수 있었음을 바로 깨달았다. 문법적으로 잘못된 문장은 아니었으므로 노아는 굳이 '그것들'로 바로 잡지 않았다. 그러나 방위군과 일할 때였다면 분명 조금 더 주의를 기울였을 것이다. 어차피 유기물은 '수리'의 대상이 아니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 그 질문에는 다른 틈이 있었다. 일리야의 관용에 마음이 느슨해진 탓일 것이다―사실 노아가 느끼기에 그는 늘 관대하였다. 평소에는 골몰하지 않기 위해 서랍 속에 넣어 두는 상념 일부가 행간까지 흘러나왔다.
건강,
병에 걸린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은 누가 정하여 나눈 것일까. 분명 어떤 수치가 범주를 벗어났을 때에 그 원인을 찾고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꼭 모든 병에서 나아야 하는 것일까. 왜 쾌유와 완치를 빌어야할까. 인간의 상태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는 것이, 낫지 않는 증세를 안고 평생 살아갈 사람들을 한 범주의 바깥으로 밀어내는 일은 아닐까.
그것은 어떤 공산품을 정상과 불량으로,
결함이나 하자, 오류가 있는 것으로,
어떤 인공지능을 허가된 것과 폐기할 것으로 나누는 것과 감히 얼마나 다른가.
일리야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렇게 지나친 말은 아니었을 것이나, 노아에게는 지나가며 단 한 번만 쳐다보아도 짐작되는 바가 있는 수리의 이력이 있기도 했다. 노아는 그를 놀라게 했단 사실을 깨달았다. “제가 너무 말했네요.” 그러나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노아는 글라스 안에 남아있던 술을 한 입에 흘려넣었다. 그 이상 실언하지 않기 위한 행동이었다.
“노아 씨.”
“나는 인간이든 AI든 존재하는 모든 것은 불안하다고 생각해요. 표준을 정하려 아등바등하는 건 그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서겠죠. 그렇게 뭐라도 만들어서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으니까. 그렇게 해서 누군가는 불안함을 해소하겠지만 그로 인해 다른 누군가는 존재 기반 자체가 위태롭게 되죠.”
“…….”
“평생 그런 싸움이 될 거예요. 다른 이들의 싸움에 잡아먹히지 말아요.”
일리야의 시선이 조용히 노아를 향하였다. 유리 너머의 푸른 눈에서부터, 노아는 노아가 오랫동안 바라고 원하여 온 어떤 힘을 느꼈다. 평정. 그것은 공짜였던 적이 없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스스로를 소모시키며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것임을 알고 있다.
“당신은 당신만의 투쟁을 하세요.”
“…….”
노아는 문득 그에게 모든 길을 묻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노아가 그러하듯, 일리야 블룸퀴스트 경감 역시 모르는 길까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할 말을 고르느라, 이번에는 노아가 잠시 입을 다물었다.
“해주신 말씀을 이따금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추켜세우는군요.”
신중하게 감사를 전했지만 일리야는 웃어넘겼다. 상냥한 태도였다.
“아뇨. 정말로요.”
“좋습니다. 이따금이라면?”
“길을 잃은 것 같을 때에.”
노아는 나직하게 답했다.
“가이드라인으로 삼을 수 있었으면 해요.”
울음을 터뜨릴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만으로 또래와의 거리를 1년씩 벌리며 시간에 쫓겼던 시절도 있다. 하루하루 나이를 먹을수록 노아가 가져야 했을지도 모를 분노와 슬픔은 당위를 잃어갔다. 노아는 상황에 순응하는 결정들을 내려왔고, 그것은 보통 노아에게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 되었다. 사지에서 힘을 빼고 바람과 물살에 몸을 맡기면 바다는 노아의 몸으로도 견딜 수 있는 파고의 시련만을 주며 노아가 항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아직 침몰하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았을 뿐이란 것도 노아는 알고 있다.
모범적이고 순탄한 항로 위에 있다 한들,
표류하고 있단 기분을 받을 때가 없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누구에게 지침을 줄 수 있을 만큼 대단하지 않은걸요, 나 역시.”
일리야는 그렇게 말했지만, 노아는 아낌없이 그에게 선망의 눈길을 보내기로 했다. (노아는 그가 그런 것을 꽤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마침 노아가 잘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그는 역시, 불안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이었다.
“아하하. 그 말씀도 함께 참고할게요.”
편안한 웃음을 토하며, 이번에는 노아 쪽에서 빈 잔을 채웠다.
5.
혼곤한 꿈을 꾸었다.
눈을 뜬 순간 꿈은 의식에 쓸려 아득해진다. 그러나 노아는 평소에 꾸지 않는 꿈을 꾸었다고 생각했다. 노아는 식물원의 온실에 있었다. 온실이 아니었나. 흰 실험복을 입고, 강화 유리 속에 갇힌 실험체를 지켜봤던 것도 같다. 어느 쪽도 아닐지도 모른다. 원통 안에 들어있는 실험체의 사지가 어떤 성분이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역시 잎과 줄기를 가진 식물이었을지도 모른다. 꿈속의 기억은 고운 모래―노아는 실제로 모래를 만져본 적이 없다. 다른 텍스트에서 읽은 관용적인 표현을 쓰고 있을 뿐이다―처럼 손가락 사이를 빠르게 빠져나가고, 노아의 손안에는 고작 꿈을 꾸었다는 사실과 피로감만이 남았다. 그것이 '고향'을 방문한 감회나 평소에 맡지 않는 업무 영역에서 맛본 약간의 일탈이나, 일리야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겠다며 칵테일을 몇 잔 연달아 말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노아는 갈증을 느꼈다. 침대를 짚고 상체를 일으키는 사이 팔걸이 형태의 드론이 실온에 보관한 생수를 가져다주었다. 노아는 습관처럼 입술만을 축이고 뚜껑을 닫았다가, 문득 생각을 바꿔 한 병 전부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동이 틀 무렵이었다. 노아는 페트병을 납작하게 만들어 접으면서, 남은 상념도 평소 열지 않는 서랍 속에 넣었다.
어제의 동행을 떠올렸다. 임상실험센터의 투어 코스가 그렇게 길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리야에게도 약간은 피로가 남아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잠시 궁리한 노아는, 무언가 속을 달랠 수 있는 음식을 2인분 확보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리야와 엇갈리지 않을지 알고 싶었으므로, 출발하기 전 노아는 에어카 안에서 사이버 윌을 조작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침 사 가려고 하는데, 수프 괜찮으신가 해서요.]
몇 분 내에 짧은 메시지가 돌아왔다.
[숙취에 좋겠군요. 그럼 라운지에서 조리하기로 하죠.]
완전히 조리가 끝난 음식을 포장해 갈 생각이었던 노아는 고개를 기울였다. 식당에는 후조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해둬야겠다.
191103
일리야 블룸퀴스트 경감과의 관계로그.
나는 이 친구의 장애에 대해 로그로 다룰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기회가 된 김에 노아의 스탠스를 글로 정리해본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영제의 중의적 표현은 로그를 받으시는 분의 리퀘스트였다, 원안은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