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수리로 말할 것 같으면 모처럼 전기장판을 최고 온도로 켠 침대에 누워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지냈답니다. 라면 끓이다가 가스레인지 옆에 깜빡 떨어뜨린 라면스프 봉투의 모난 쪼가리라든가, 약 먹고 물 마시러 가느라 그대로 책상 위에 방치된 약봉지의 투명한 끄트머리,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 한 벌 샀더니 택배에 딸려 온 웹 하드 사이트의 100,000MB 무료 다운로드 쿠폰 같은……. 이런 무익한 시간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죠. 물론 수리도 그랬습니다. 보세요. 주말 동안 충분히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한 덕분에, 월요일에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에 올 수 있었잖아요.
아, 그게 아니군요.
학교에 와 봤자 아무것도 안 해도 되니까…….
월요일 아침에도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는 거야…….
180129
월요일 아침 떡밥을 스치듯 이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