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이제 외롭지 않지?
눈이 감기고 서로 말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을 즈음, 문득 품 속에서 그런 물음이 들려왔다. 자장가처럼 나직한 속삭임이었다, 잠들었다면 깨지 않도록, 아주 작고 조심스러운. 나는 잠든 척 아무렇게나 목을 울리며 몸을 조금 뒤척인다. 맞닿은 몸을 통해 누군가 웃는 기척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사랑을, 느낀다.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외로움이란 게, 몸을 붙이고 체온을 번지게 하는 것만으로 훌훌 사라지는 것일까. 그렇게 자주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일까. 그건 해로울까, 잃어버려야 할 만큼. 잘 알지 못했으므로 잠투정인 양 칭얼거렸을 뿐이다.
그것과 함께 살아간 나날이 나를 나로 만들었기에 나는, 조금 의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