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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하는 소언

봄을 나고 있습니다




마감이 급할 때만 들어오는 곳 같아져버려 민망스럽습니다만 마감을 하고 있습니다.

제 일도 한 해 단위 농사다보니 계절이 돌아오면 마감도 돌아오게 되네요.

초봄엔 일이 없어 한가하다가 늦봄과 겨울에 제일 혹독하고...

여름 가을에 하는 일은 또 성격이 조금 달라 몸이 고단하지만, 페이스 조절이 필요한 긴 마감은 없거든요.


카페인에 약한 몸이라 가능하면 안 마시려고 하는데 요새는 카페인이고 타우린이고 다 찾게 되네요.

이 몸은 차도가 없어요. 아무리 일하기 싫어하는 시간을 가져도 페이스를 끌어올리기가 힘들어요.

어쩌다 할 준비가 되면 너무 늦어버려서, 내일 출근을 위해 퇴근해야 하고...


사실 저는 별로 딱히, 굳이 없어도 되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왔어요

이런 바람은 아마도 책임감이 주는 스트레스에서 오는 것이겠지만,

언제라도 제가 자리를 비움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태였으면 해요.

그치만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상태가 되는 시기는 드문 것 같죠.


거기에, 적은 적 있는지 모르겠는데 토끼를 기르거든요. 이름은 솜이에요. 사랑해요.

하지만 '일생 책임져야 하는 것'... 즉 내가 없어지면 안 되는,

나 없이는 살아가지 못할지도 모르는 생물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에는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는답니다.


저의 바람을 위해서는 초봄이 긴 것이 좋은데, 또 초봄은 왜 이렇게 초조하고 불안한 계절일까요.

드물게 찾아오는 휴식기인데도 일이 없는 걸 못 견디겠을 때가 있어요.

좀 멍청하죠.


할 일이 없을 땐 취미생활이라도 하면... 하고 전에도 적은 적 있는데 여전한 바람이네요.

사실 제가 하던 취미생활은 지금 생업이랑 너무 비슷하기도 하고...(마감 만들어서 그 때까지 글 쓰기)

무보수로 일할 만큼 건강하지는 않은 것도 같고 그래요.


ㅎㅎㅎ...


근황 보고 겸 적었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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