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허구의 애매한 서화

Morrow



교연은 눈을 감았다.


눈꺼풀 안쪽에서 교연은 전화벨 소리와 화염, 부재중 메시지, 검은 연기, 나쁜 소식과 부고와 넥타이 매듭, 삐-- 소리, 울음, 애도, 웅성거림, 병원 특유의 메스꺼운 냄새 따위와 만났다. 그것들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숨이 막혔다. 숨을 쉬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중 실제로 교연을 찾아온 것은 하나도 없었다.


듣고 계십니까?

아, 응.


의겸의 목소리가 다정했으므로 겨우 눈이 뜨였다. 대답은 한숨처럼 새어나왔다.


저녁은 같이 먹을까요?

비워둘게.

내일 15시 비행기인데, 변동사항 있으면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응,


교연은 그에게 무언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의겸이 의아해할까봐 말하기를 그만두었다.


내일 봐.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