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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애매한 서화

긴 세월의 시간은 천사로부터 평화의 빛을 앗아갔다



* 고딕 카드 게임 언라이트(Unlight)의 퀘스트 지역 엔젤랜드(Angelland)에서 출몰하는 몹 천사 시리즈의 지형 설명 텍스트인 [긴 세월의 시간은 천사로부터 평화의 빛을 앗아갔다]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 하늘
천사들이 주거하며 신을 모시던 지역. 태양 위에 존재한다. 오랜 옛날에는 성스러운 빛의 도시로 추앙받았으나 지금은 그 의미가 퇴색한 지 오래, 폐허가 되었다. 자조적인 의미를 담아 천옥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 천사
순백의 날개를 가진 신의 생명체. 하늘의 사도로서 인간들을 축복, 수호하고 구원하는 존재였으나, 영겁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간들에게 잊혀지면서 삶의 목적을 잃고 하늘 위를 떠돌고 있다.

천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수명이 없다. 즉 무슨 짓을 해도 병들거나 죽지 않는다.
- 번식이 불가능하다. 즉 새로운 천사는 태어나지 않는다.
- 인간계의 역사 흐름을 너무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일반적으로 인간들에게 무감각한 편이다.
- 현재, 하늘의 집에 적이 있는 천사들은 각각 가장 바깥쪽 날개 끝부터 천천히 부패하고 있다.
- 현재, 뇌까지 썩어들어간 천사 일부가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하늘의 집을 기어다니고 있다.
- 부패 속도를 더디게 하는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식혼(食魂)이 유일하다.

■ 식혼
영혼을 먹는 행위를 뜻하며, 전통적인 악마들이 이 행위를 통해 식사를 하곤 했다.
식혼의 방법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으나 통상 혼의 주인을 죽이거나 설득하여 내용물을 섭취, 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흔히 가장 구하기 쉬운 인간의 혼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식혼을 하는 순간 일시적으로 강한 진통효과가 발생해 쾌감에 취하게 되며, 보다 감정적인 상태에 빠진다. 이 때 개체 차에 따라 먹은 혼과 관련된 선명한 환각을 보거나 죄책감에 빠져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다.

필요 이상으로 식혼을 즐기는 자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식혼은 생존을 위한 행위이므로 중독되었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식혼 자체를 그만 두기 위해선 가혹한 금단 현상을 견뎌야 하며, 썩어들어가되 죽을 수 없는 천사의 처지에 대해서는 차선책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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