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경(世敬).
23세 남자. 181cm-68kg.
머리 모양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서 여자친구가 꾸며주는 대로 얌전히(*) 유지한다. 가죽 스니커즈에 스트레이트 진, 평이한 계절엔 라운드 티나 노카라 셔츠에 가디건 차림.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편이고 최종 아우터는 야상일 때가 많음. 품절이라 일단 이런저런 기본 관리상태는 양호하다.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면 의식하고 은근히 잘생긴 척을 하는데 정말 본판보다 잘생기게 나온다. 그런데 그 (렌즈를 의식하는) 한 가지 표정 뿐이라 사진 찍어주는 재미는 없다...
아버지는 대기업 무선사업부 근무, 어머니는 유명 회계법인 근무. 외아들.
부모들은 각자 다른 분야에서 커리어가 긴 엘리트로, 중매를 통해 만났다가 세경의 대학 입학과 동시에 이혼했다. 어릴 적부터 맞벌이 가정이었기에 혼자 알아서 자랐다. 살면서 제일 많이 먹은 음식이 컵라면.
여느 남자애들에 비해 일찍 철이 들었지만 자아형성 과정에 개입된 사람이 적어서 다소 사무적으로 사회화되었다. 판단 기준은 대부분 '앞날에 있어 더 유리한 것', '사회통념상 더 바람직한 것'이 대부분이고 스스로의 도덕관은 좀 더 모호한 편. '더 좋아하는 것'에 대한 우선순위가 필요하면 여자친구에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마지막의 경우, 판단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의 단어를 입에 올리기 불편해한다.
일례로 커피는 아메리카노 + 샷 추가로 하는데 1) 그것 외의 선택지에 자신이 없지만 2) 커피는 자주 마셔야 해서 무난한 것으로 정해둔 것 같다. 다른 메뉴를 주문해주면 그것도 곧잘 먹지만 맛에 대한 감상은 하지 않는 편이고 마음에 들어도 그걸 마음에 들어해도 좋은지 잘 모름. 물어보면 무서워하니 걍 아무거나 먹이면 좋음
A와 B 중에 고르라고 선택지를 좁혀주면 그건 곧장 고른다. 보수적이거나 발음이 단순하거나 홀수인 것으로
아버지가 근무하는 기업 측 재단의 에스컬레이터형 사립학교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다. 학창시절 내내 좋은 평판의 모범생이었으며 현재는 모 대학의 경제학과(*) 재학 중.
전역했는데 어디서 뭘 했는지는 생각 안해봄. 육군일지도 모르고 의경일지도 모르고(*) 공익은 아님.
오른손잡이. 젓가락질을 특이하게 한다. 방법은 비정석적인데 음식을 집다가 흘리는 일은 없다.
손발톱은 늘 둥글게 깎고 있다. 오른손 중지가 약간 뒤틀렸다. 다른 손가락은 모두 곱상하게 잘 뻗음.
손발이 추위를 타는 편이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때가 많다. 겨울에는 가죽장갑 필수.
최근의 낙은 누워서 TV보기. 여러 방송사의 편성표(재방송 포함)를 파악하고 있다. 이 프로를 봐야 해! 하고 열심인 프로그램은 딱히 없지만 예능 프로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신 맥락은 거의 파악하고 있다. 부모님과 살았던 집에는 TV가 없었는데 두 사람 모두 그 집에 들어가는 일이 적으므로 TV가 필요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TV 인생을 시작하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안경이란 아이템의 존재를 전혀 생각 못하고 있음.
시야가 좁다. 새로운 것에 약하고 패턴화된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그 날 마지막 강의가 끝나면 도서관으로 CC인 여자친구를 데리러 가고. 다음 날 수업이 없으면 귀가하는 길에 마트나 편의점에 들러서 먹을 것+a을 잔뜩 사서 들어오고. 게으르게 먹은 뒤엔 온수로 씻고 나와 침대에 파묻히는 것. 이름만큼은 아니더라도 하루하루에 불만이 없다.
천성이 게으르고 수동적인 인간이지만 그 일상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하는 일에는 늘 최선을 다하고 있음.
여자친구와는 15년을 붙어 지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군대를 빼면 한 번도 다른 소속이었던 적이 없다.
굉장한 미인이라 여자보는 눈도 높다. 여자 연예인 취향을 물으면 나오는 이름들도 바이블 수준의 미모.
전역 이후로 동거를 시작했는데, 내심 그 이상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결혼에 대한 계획도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고 그 즈음 필요할 자금도 마련하는 중이지만 지금 당장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중2까지는 보통 키였다가 2년 사이에 키가 부쩍 컸다. 중등부 3년은 서예부, 고등부 3년은 영어토론부.
고등학생 때의 취미는 농구. 대단한 건 아니고 남자애들끼리 하는 시덥잖은 매점내기 사교 농구(._. )
많은 수는 아니지만, 초등부부터 쭉 같이 다닌 동문들과는 낯이 익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그 동문들 사이의 평판은 외모나 분위기가 좋았다거나 우등반이었다는 것 정도일 것 같다, 우등반 내에서는 거의 자습시간에 나오질 않아서 인상이 흐릴 듯. 일단 성적으로는 네임드가 아니었을듯... 계열 5-15등 정도.
우등반 자체는 뭔가 다들 서로 붙어 있을 시간은 없었는데 묘하게 친하다고 믿고 있는 무리라는 느낌
대학까지 올라온 동문들은 위의 그 암묵적인 믿음 하에 빠르게 친해진 감이 있는듯 하다.
과는 경영으로 바꿀까 고민중.
*은 바뀔 수 있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