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허구의 애매한 서화

엉엉...



 오유채!
 와장창, 물건들이 쓰러지는 소리와 함께 신우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내리꽂혔다. 유채가 램프를 손에 쥔 채 어깨를 움찔했다. 그 순간, 신우는 유채가 그 램프를 던질 수 없게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풀어 흔들리는 눈으로 유채는 신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울상으로 얼굴이 천천히 일그러지고, 일그러진 얼굴이 붉게 물들고, 그리고 곧, 울음이 터졌다. 으어엉... 어엉... 신우는 소리친 것이 후회되지 않았지만, 다가가 유채를 품에 안았다. 슬리퍼 밑으로 유리 조각이 밟혀 부서졌다. 품 속의 유채는 곧 죽을 사람처럼 울먹이며 말했다.

 거짓말이야, 밉다고 한 거, 다 거짓말이었어 오빠……. 오빠는 늘 내 편이었어, 알아아... 알지, 내가 이렇게에, 병신같은 동생이어도 오빠는……오빠는 날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는데……. 오빠... 오빠 나느은…….
 …….
 잘못했어…….

 하지만 방 안은 이미 난장판이었다.
 한 번도 버림받은 적 없는 오유채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오신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유채는 맨발이었기 때문에, 팔에서 힘을 풀면 이 애가 유리를 밟아 다칠지도 모른단 생각만을 했다. 유채는 그 팔에 매달려 조금 더 꺽꺽거렸다.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