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쾅.
조금 성급하게, 자료실의 문이 닫혔다. 그 충격만큼의 먼지가 공기 중에 날렸다.
"선하 씨? 왜 그래요?"
선하는 이 부탁을 누구에게 해야할지 조금 고민했지만, 시온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리자마자 그녀를 끌고 이 안으로 들어왔다. 특수재난관리과의 랩이 보유한 데이터는 그 정보량이 비효율적으로 많고 대개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디지털 형태로만 보관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신문, 사건 파일이나, 오래된 문헌의 하드 카피를 보관하는 자료서고는 존재했다. 적어도 쌓인 먼지만큼은 낡은 용도의 장소기에, 두 사람이 들어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별 일 없이 고요하고 평온한 곳이기도 했다.
"시온,"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선하의 목소리는, 선하의 귀에도 초조하고 어딘가 짜증스러운 듯 들렸다. 이 대화는 최대한 빨리 끝내야만 했다. 귀 좀 빌릴게요. 낮은 속삭임과 함께, 선하는 시온의 방향으로 두 걸음 다가갔다. ……? 얼굴에 물음표를 띄운 시온이 반 걸음 물러섰다. 선하는 한 걸음 더 거리를 좁히며, 혹시 듣는 이가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랩 요원들은 전부 자료실 바깥에 있다. 그 중 하나는 심지어 현장에 나갔다가 난도질을 당할 뻔 했다. 필드와 랩을 막론하고, 보통은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곳이다.
"……, 가지고 있어요?"
그럼에도, 선하는 한껏 목소리를 낮춘다.
1.
녹수의 특수능력은 활용하는 사람의 역량과 센스에 따라 무척 위험하고 강력한 툴(tool)이 될 수 있었다. 아마 미성년자인 그를 스카웃한 결정적인 이유기도 할 것이다. 세스 막스의 납치 및 구출 건에 대해 한 발 늦게 전해들은 선하가 녹수의 동의를 얻어 감행한 것은 CCTV망의 해킹으로―물론 비서실을 통해 허가는 받아두었다―, 망가지지 않은 카메라 수십여 대의 영상을 랩에 연결하고자 함이었다. 녹수가 다이브에 집중하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직전까지 DB를 검색하는데 쓰였던 멀티-스크린에 크고 작은 흑백의 격자들이 펼쳐졌다. 선하는 무전을 통해 들은 요원들의 위치를 더듬어 몇몇 곳의 카메라 화상을 크게 활성화했다. PF-52번 카메라. 두 남녀가 그을린 벽에 기대 한 덩어리처럼 사지를 얽고 있었다. 건물의 불은 아직 진화되지 않았다.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도 불길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선하는 누군가 녹수의 눈을 가려줘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며, 그 카메라의 화상을 격자 틈으로 숨겨버렸다. PF-85번 카메라, 아드리안과 노아가 이동 중이다. 방송국 앞에서 모이자던 무전에 따르면 80번대 라인을 따라 움직일 것 같다. PF-62번 카메라, 란씽과 세스와 닉. 시체로부터 유리병을 또 입수한 듯 했다. PF-79번, 웬 남자가 철제 의자를 휘두른 것을 마지막으로, 꺼져버렸다. PF-103번, 낯뜨거운 장면이라 당장 크기를 줄였다. PF-112번, 데미안과 다미가 보인다. 무전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더니 데미안이 렌즈를 향해 손을 흔들어보였다. 옆에서 스크린을 올려다보던 캐서린이 입술을 달싹였다.
"걱정되는데……."
특히 세스가, 하는 중얼거림에 선하는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 사건에서 캐서린의 안부를 걱정했던 자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걱정하지 말아요, 캐서린."
어차피 랩 안에서 걱정하는 것으론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실제로 선하가 그렇게 걱정한 그녀도 머리카락 한 올 다치지 않고 돌아와 지금 선하의 옆에 서 있다.
그러나 퍼플 포레스트 시티의 상황은, 저화질의 사진 몇 장으로 봤을 때보다 더 심각해져 있는 것이 분명했다.
-1.
후덥지근한 날이었다. 휴게실을 차갑게 얼려야 할 역할의 에어 컨디셔너는 웬일로 일을 쉬고 있었고, 냉동실에서 꺼낸 아이스 캔디는 입 안을 구르기도 전에 빠르게 녹아 없어졌다. 나무 스틱을 지그시 어금니로 문 채 선하는 가만히 몸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얼음물을 채운 대야 속에서, 세스의 발가락이 이따금 꼼지락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5분간, 시체놀이. 제안한 것은 세스 쪽이었으니 침묵이 괴롭다면 그만둬도 되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선하는 아무 말도 건네지 않았다. 세스 쪽도 그렇게 했다.
하지만 데카르트도 말했듯, 정말 시체가 되지 않는 이상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결국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말자는 생각이라도 하게 된다. 사고의 흐름을 멈출 수는 있어도, 생각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그리고 어차피,
선하가 다른 생각을 하길 포기하면, 선하의 쓸모없는 이변 하나가 감고 있던 눈을 뜬다.
굵은 소나기……오후부터 때때로. 비과학적일 정도로 정확한 정보가 머릿 속에 떨어진다. 선하는 우산 없이 폭우를 만난 양 우울에 두들겨 맞는다. 아마 그 소나기는 기상청이 미처 알지 못한 사항일지도 모르겠다. 이든에게 비닐 우산 정도라도 몇 개 사다달라 부탁해둘까 생각하며, 선하는 천천히 기분을 흩어낸다. 세스와 약속한 5분이 끝나가던 차였다.
이변은 늘 짐작도 할 수 없는 곳에서부터, 원인에 대한 답도 해법에 대한 답도 주지 않은 채 소리없이 세상을 찢고 있다.
"있죠, 선하 씨.
5분동안 무슨 생각 했어요?"
선하는 그에게 거짓말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음을 바꾼다. 세스 막스는 알기에 쉬운 사람이었으나 결코 쉬운 사람은 아니었다.
"저는, 비 생각을 했어요."
"……비요? 아. 비 하니까 말인데, 지난 엠티 때 진눈깨비가 내렸잖아요. 여름인데! 그런 이변은 처음이었어요."
"아……맞아요. 이변이었겠네요. 여름에 눈이 오긴 힘드니까."
선하는 쓴웃음을 지으며, 세스 씨는? 하고 화제를 돌렸다.
2.
신과 파견요원이 현장으로 떠났을 즈음, 루스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든이 받아 간단히 상황을 요약해주었다. 랩에서 추린 증례들의 공통점은 비정상적인 상사(相思)와 애욕(愛慾)과 열망(熱望). 특수재난-이변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한 키워드에도 사랑의 묘약, 매혹의 향수, 한여름밤의 꿈, 소돔과 고모라, 큐피드의 화살, 경국의 미인, 사일런트 힐, 여신의 저주, 사랑에 빠진 딸기……어떻게든 비슷한 어감의 단어들로 좁혀지고 있었지만, 모두가 사랑(Passion)에 빠져있다는 낭만적인 가설까지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든은 사진에서 유추되던 피해 정도보다 많은 사람이 죽었고, 특히 두 여자―재즈 싱어 미스 줄리에타와 댄스 가수 미스 블랑쉐의 열성 팬덤이 서로 세력 싸움을 하고 있어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예정이라는, 현장으로부터 전해들은 생생한 부분마저 전달을 삼가는 듯 했다. 루스는 말없이 듣고만 있다가 전화선이 끊어졌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을 때 어쩐지, 그랬군요, 하고 한숨을 쉬었다.
PFPD의 사람들은 어떻던가요?
선하는 이든이 말을 망설이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
"루스."
"시티에 미약 따위가 돌고 있을 뿐입니다.
해약해내면 그것으로 더 이상의 사상자는 없을 겁니다."
빨아낼 수 없는 독이 퍼져있거든 그 독을 해독하면 된다는, 간단한 논리의 말이었다.
가능성있는 가설 중 하나로 큐피드의 화살에 대한 신화를 검토했을 때, 납 화살 이야기가 따라나왔었다. 아마 사랑을 싫어하게 되는 효과가 있댔던가. 지금의 가설은 묘약 쪽으로 돌아간 편이지만……그 설이 맞다면 마녀의 가마솥이라도 구해와야할 판이 되었다. 선하는 이든이 통신을 마치길 기다렸다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이든의 눈초리가 선하를 향했다.
"뭐야.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그렇네요. 없으면, 만들어야겠죠."
뭐,
납 화살이든 마법의 약이든, 뭐든, 없다면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긴 했다. 이 랩의 일에 철저한 준비와 업무 같은 것이 따라준 기억은 거의 없었지. 늘 이렇게, 뭘 하고 있는지도 확신하지 못한 채 비틀비틀 걷는 게 그들의 통상이었다. 차라리 신화 속의 물건이 아니게 된 것에나 감사해야 할 판이었다.
선, 배, 파이팅, 어린 녹수의 입술이 그렇게 응원한다.
하지만 그런 거 만들 수 있으려나.
3.
오늘도 이 비는 그치지 않아, 모두 어디서 흘러오는 건지.
창 밖으로 출렁이던 헤드라잇 강물도, 갈 곳을 잃은 채, 울먹이고…….
녹수의 것으로 보이는 이어폰에서 오래된 노래의 멜로디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기(HPLC-MS/MS)의 예열이 끝나길 기다리는 동안, 선하는 기계 앞에 기대 앉아 치킨 텐더를 먹고 있었다. 문제의 유리병―교환은 너무 간단하고 소리없이 이루어져, 헬기며 자가용을 타고 시티로 날아간 요원들을 무색하게 했다―을 긁어 얻은 샘플은 극소량이었기에 그 이상의 다차원적인 방법으로 분석을 시도할 여유는 없었다. 그 외에는 그 안에 미생물이 없다는 정도만을 확인했을 뿐이다. 분석 결과가 알아볼 수 있게 나온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긴 할까, 사실 그리 기대하고 있는 사람 사이에 선하는 없었다. 선하는 입 안의 닭고기를 우물거리며 멀티 스크린을 올려다본다. 한 쪽 스크린에서는 치정 사건, 대규모 정신 이상에 대한 몇몇 키워드를 재조합해 DB 안의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스크린에는 여전히 혼돈의 화면들이 들어차있었다. 카메라 한 대가, 아니 두 대가 또 꺼졌다. 한 화면에서는 놀랍게도 장미처럼 보이는 꽃잎이 흩날리고 있었다. 누군가가 꽃다발을 내팽개친 모양이었다.
꽃이 다 팔려버린 화원.
프로포즈를 위한 반지가 괴로울 정도로 흔한 도시.
그건 대체 어떤 낙원일까.
하지만 사랑과 낭만이 넘쳐흐르는 낙원은 지금 전장(戰場)이 되어있다.
자동응답기의 공허한 시간,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건지.
기다림은 방 한 구석 잊혀진 화초처럼, 조금씩 시들어, 고개 숙여가고…….
사실,
루스의 전화를 먼저 받은 것은 선하였다. 그러나 이든에게 발신자를 말하는 순간 역할을 빼앗겼다. 막연히 그녀의 목소리에 불안이 묻어있던 것은 알았으나, 무엇이 불안했고 무엇에 안도했는지 선하는 바로 알지 못했으니 그건 이든이 현명하게 처신한 것이라 생각한다. 정확한 원리나 발동의 기조는 아직 알 수 없더라도, 이 재해는 사람들의 격정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루스는 PFPD 소속의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만 말했지만, 아마 그 상대 역시 휘말렸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경찰청사는 블랑쉐 측에 점거당한 장소. 그 시점에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야했던 그녀의 지인이, 무사할 거라고는, 감히 장담할 수 없다…….
……PFC로도 본부로도 올 수 없는 입장의 그녀를, 굳이 벌써부터 참담하게 만들 이유는 없었으리라.
거기까지 깨닫는데 치킨 텐더 세 조각이 필요했던 것은 아마, 선하의 일생에 연애와 낭만에 대한 역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불안에는 선하가 괴이한 날씨를 느낄 때의 불안과는 다른 종류의, 괴이한 통증이 있었으리라.
그 통증의 전염을 어떤 약으로 낫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예열 완료를 알리는 창이 스크린에 떠올랐을 때, 선하는 차라리 저 도시에 비가 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4.
이든이 선하와, 선하가 들고 있는 성분표의 뒷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채, 어때. 만들 수 있겠어?"
약물의 문제라면 해약(解藥)하면 그만.
……이라 호언장담한 건 분명 이든이었지만, 그의 말에 책임지는 것은 이든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음."
이 부서의 모든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는 듯 하지만, 사실 선하의 전공은 생물학이다. 하지만 샘플의 성분분석 결과는 형편없을 정도로 선하의 예상대로였다. 변성알코올과 약간의 물이 대부분으로, 변색방지제로 쓰이는 성분 몇 가지가 함께 추출되었다. 그 외에는 나머지는 향료로 추정되는 화합물질이 아주 조금……그러니 다시 말해, 그것은 그냥 흔한 향수 중의 하나다.
이와 유사한 사례를 선하는 금방 떠올릴 수 있었다. 카트리나 선데이, 그녀의 영향을 받은 영수증은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몇 번이고 반으로 접는 것이 가능하나, 그 종이를 분석해봤자 그 성분은 평범한 영수증용 종이에 지나지 않더라는 말이다.
막다른 길.
이 유리병 속에 들어있던 것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선하는 신중하게 대답했다.
"……해볼만한 가설은 있어요."
선하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몇 개나?"
"네? 하나 뿐이지만."
"……."
이든이 무어라 더 말하기 전에, 하나라도 있는 게 어디야! 하고 캐서린이 응원을 건넸다.
6.
……해약?
무전을 통해 랩의 소식을 전하자, 신이 짧게 되물었다. 현장 측의 요원들은 1차적 보고와 유리병의 전송을 마치자마자 부지런히 복귀할 수도 있었지만, 줄리에타 대 블랑쉐, 경찰청사 대 콘서트홀의 전투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현장의 위험도가 낮아지자―물론, 그만큼 많은 사람의 체력이 다하고 시체가 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추가적인 조사를 이어가던 차였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선하는 차마 네, 라고 확언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선하는 일단 두 종류의 약물을 내놓는데 성공했다. 한 쪽은 하얗고 둥글납작한 알약, 한 쪽은 일회용 주사기를 통해 주사하는 앰플 형태로, 양 쪽 다 5회분 가량이 준비되어 있었다. 사실 한 쪽은 시온이 가지고 있던 생리통용 진통제를 전부 털어넣은 것이고 다른 한 쪽은 수사국의 협조를 얻어 강력한 의료용 진통제를 몇 회 분 얻어낸 것이고, 포장은 그보다 훨씬 조잡하게 되어있다.
임기응변이 일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쨌든 랩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의 구색은 갖춘 셈이다.
완전히 막다른 길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어쨌건 그 향수는 난생 처음 보는 것이 아니었다. 신경계를 공격하는 끔찍한 독극물 같은 것도 아니었고, 지금까지 과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물질도 아니었다. 그것을 확인한 이상, 시민들이 무언가에 조종당하거나, 그들에게 없던 무언가로 이성을 잃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 된다. 루스의 목소리를 떠올려보면, 강도에 어쨌든 그 통증은 꼭 그 물질을 통해서만 전달되는 것도 아니었다.
Love is pain.
선하가 정황을 맞게 파악했다면, 몇몇 사람의 흉통(胸痛)만은 구제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가설이고, 실험이며,
심하게는 도박……이라고 불러도 좋을 지경의 일이었다. 그래서 선하는 약물의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약물들이 온전히 담기도록 노력하며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를 몇 차례 눌렀을 뿐이다.
"JPG 파일로 괜찮죠? 바로 전송할게요.
효과가 없다 싶으면 더 망설이지 말고 서둘러 복귀해주세요."
모두가 아다시피, 빠르게 마무리해야 하는 실험이다.
In Community SPEDIS : Case 3
이번 미션. 그 때 너무 급하게 써서 지금 좀 수정한 수정판(120916).
사실 감정적으로 힘든 날에 진통제를 자주 먹었던 건 내 얘기이지마는 효과가 있다.
정말 어디가 병들고 어떤 장기가 망가지고 있어서 느끼는 통증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정말 어디가 병들고 어떤 장기가 망가지고 있어서 느끼는 통증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내 안의 부제를 모님이 피드백으로 맞춰주셔서 감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