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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애매한 서화

출납기록부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이것만은 말해두고 싶어요.
얼마나,
얼마나 많이 좋아했냐면요.

당신이 내 머리를 만져줄 때마다 죽을 것 같았어요.

언젠가 돌아와주지 않을까, 돌아와서
내게 많이 기다렸냐고 물어주지 않을까,
기다리게 미안하다고, 내 머리를 끌어안아 주지 않으려나--해서,
나는……그래서 늘 머리를 깨끗하게 빗고 있던 거에요.

당신이 오지 않는 날에도, 올 것 같은 날에도 오지 못할 날에도, 나는…….
당신이 좋아서…….

죽고 싶을만큼, 좋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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