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생일 잡담.
1. 생일은 보통 도서관에서 보냈습니다. 핸드폰을 꺼두고 시험을 봐서, 시험을 보고 나면 문자메시지가 밀려들어오던 기억이 나요. 그러면 좀비처럼 집에 돌아가면서도 손 안에서 진동이 징징 울리면서, 그래도 열심히 살고 있구나, 잊혀지지 않고 있구나를 기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 라고 쓰고보니 작년에는 연구원에서 보냈었네요. 일 시작한지 며칠 안 됐을 때라 하루종일 진탕 골골거리며 일만 하고 녹초가 됐었지라. 그러고서 저녁약속에 갔더니 무거운 꽃다발을 선물받아서 파워 짜증을 내며 면상에 던져버렸던 기억이... 네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그 때 차이지 않은 걸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3. 오늘은 괜찮은 생일이었어요. 케잌조각도 종류별로 수집했고, (주말동안 먹으면 다 먹으려나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은 늘 행복합니다.
4.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도, 아직은 괜찮네요 이제 만으로 스물 셋이니까요.
....왠지 이번엔 만으로 세고 있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일 거에요.
5. 슬픈 점이 있다면 올해는 술을 마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못 마셨다는 거...
뭐 평소라면 원래 못 마시는 주간이니까요. 다음 해에는 아마 또 도서관에서 보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일년에 하루, 저와 이 날을 잊지 않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