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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애매한 서화

미스테리 극장



연우는 얼핏 보기에 괜찮은 인간이었다.
그건 어디까지나 괜찮은 인간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지, 연우의 본성이 괜찮은 것은 아니었다. 연우는 연우를 싫어했지만, 그렇다고 스스로를 살해할 수 있을만큼 대담하지도 못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의 성의를 다해 그를 포장하고, 그의 자리를 다지고, 그의 위선에 환멸하는 것 뿐이었다. 그래서 연우는 거울 앞의 자신을 면밀히 바라보는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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