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걷다보면 이따금, 그녀와 꼭 닮은 여자와 마주칠 때가 있었다.
까만 머리카락, 입새에서 새어나오는 하얀 입김, 마른 체구나 부드러운 털실로 짜인 목도리……. 그런 것 중에 하나쯤을 닮았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닮았는지도 모른 채로, 그 때마다 쿵 소리를 내면서 무작정 심장이 내려앉았다. 아무리 바쁜 길을 가던 중에라도 그녀일까, 걸음을 멈추고 눈으로 뒷모습을 쫓고 만다. 하지만 걸음을 멈추자마자, 사실 그녀와는 조금도 닮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를 닮은 것은 그녀 한 사람 뿐이었다. 그렇게 쉽게 그녀와 닮을 수는 없다.
나는 한편으로 실망하고, 한편으로는 안심하면서 '진짜' 그녀에 대해 회상할 뿐이다.
배 양,
쉼표를 찍고 나면 언제고 탄식처럼 숨이 막혔던, 나의.
어딘가 나비같이 가냘펐던 어깨나, 외롭고 시려보였던 눈, 처음 봤을 때부터 심장이 내려앉을 것 같았던 무심한 미소…….
그녀의 그런 것들은 누군가가 닮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눈이 아주 많이 내렸던 겨울,
그녀를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믿었던 그 날.
그 때의 공기, 그 때의 추위,
그녀의 눈, 그녀의 어깨, 그녀의 발목에 남았던 울긋불긋한 붕대자국.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와 입맞추든, 그것만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테니까.
그 방향 잃은 사랑만은, 그 누구에게 가졌던 감정과도 같지 않을테니까. 그렇게 쉽게 닮을 수는 없으니까.
아, 그녀는 유일무이한 편이 좋았다.
그리고 이걸 쓰다가 신들이 물고빨고 세계를 쪼갰다 붙였다 하는 세계관에서 J느님의 아명 후보 중에 주희 외에 지민이도 있었다는 게 떠올랐긔. 어딘가에는 지민이라고 써놓은 로그도 있을 것 같지만 넘어가기로 합니다. 주희는 거미 주에 아가씨 희를 씁니당.
하지만 배지민이 세일러 코스모스 급의 신왕으로 군림하는 세계는 잉여력과 먼지투성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비슷한 분위기의 글을 썼었다는 걸 잊어버린 건 아닌데 당장 문장을 짜내는 능력치가 너무 떨어진 것 같아서 그냥 아무렇게나 분량을 만들어본 거에여... 중복돋고 병신돋고 화자가 멍청하기 때문에 태깅은 하지 않겠음
그런데 이거 쓰는데 2시간이 걸렸다는 게 사실입니까?... 진짜 미치겠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좀 살려줘... 아....
ㅠㅠ
지민이 이름은 베지밀에서 따왔습니다만 방송부 시절 좋아했던 3학년 아나운서 선배의 이름이기도 해요, 그분 이름은 주지민이지만....
그러고보니 남편이 주씨네요 이런 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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