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딴 따단, 딴 딴따단. 딴딴 따단 딴."
짠.
프로라면 프로라고 할 수 있는 기율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지민은 그렇게 노래를 잘 하는 편이 아니었다.
"오랜만이야, 정말 보-고- 싶었지만~"
음역은 어중간하고, 음색은 단조롭고,
"느낄 수 있어, 이젠 많-이- 편해보여~ 너, 말없이 웃어주니 나는 서글퍼~"
이따금 음이탈도 있고, 박자감은 그냥그냥. 가끔은 그냥 흥얼거리듯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넌 왜,
지금도 나-를, 자꾸만 나-를, 아프게 해.
Oh my,
지금도 너-를, 나만의 너-를,
I still love you.
그래서 그런가 발음은 좋은 편이지만.
"오오오오~"
바이브레이션이 너무 정직해요.
깐깐한 나리라면 고개를 저을 거란 생각도 해봤다.
많이 듣고 노래에 익숙해지면 여러모로 더 좋아질 것 같지만. 슈/퍼/스/타/K도 아니고 위/대/한 탄/생도 아니고, 그녀에게 그렇게 노래를 열심히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뭣보다 음악을 듣는 경로가 일을 하면서 틀어두는 라디오 정도니까, 같은 노래를 여러 번 들을 여력이 없을테지……. 오오오오, 하고 기율이 코러스를 넣어줄까 생각할 즈음에
켁, 하고 갑자기 노래가 끊어졌다.
"으야아."
사레가 들렸는지, 그녀가 몇 번 기침을 하고는 깔깔 웃었다.
"좋은 노랜데."
"응, 노래가."
"그렇네, 노래가."
"네, 노래가."
기율은 뚱딱거리던 우쿨렐레를 내려놨다. 지민이 마이크 대신 들고 있던 옥수수를 절반으로 분질렀기 때문이다. 노란 알갱이를 몇 알 뜯어내 입에 넣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기율도 나눠받은 조각을 이로 뜯었다. 음, 잘 익었네. 응. 살이 올랐다. 옥수수가 이렇게 달아도 괜찮은 건가? 글쎄……. 동/경/소/녀/라. 요즘 라디오에 나올 법한 노래는 아닌데…….
뭐, 그녀의 선곡은 늘 뜬금없었으니 그런가보다 생각한다.
"으야?"
노래가 끝났단 느낌이 들었는지, 옥수수를 빨고 있던 윤이 작은 손을 펼쳐 짝짝 박수를 쳤다.
물론 지민은 귀여운 애기가 있다며 유난을 떨었다. 잊어버리셨는지 몰라도 그 애기가 우리 아들입니다만.
노래의 실패같은 건 그새 잊어버린 것 같아, 기율도 웃었다.
우왕 글이 박살남ㅋ 분쇄 옥쇄 대갈채ㅋ
네 너무 적나라하고 뻔하기 때문에 무슨 노래를 들으면서 썼는지는 적지 않겠습니다....ㅋㅋ........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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