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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하는 소언

시험기간이니까 하는 문화생활



사실 리뷰는 네이버 블로그에 합니다만 티스토리에 너무 업데이트가 없길래 그냥그냥.

넵, 국내 장르 중에 최애장르였던 검/은/방 시리즈가 4편을 마지막으로 완결이 났습니다.
(장르 특성상 게임 내용에 대해 서술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미리니름이 되고 있습니다. 이하에는 그런 개략적인 스토리 흐름 외에도 1, 2, 3, 4편의 세세하고 몹시 김새는 네타바레가 가득하니 플레이를 하신 분들만 읽어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엔딩에 많이 실망했습니다. 시험공부를 하던 중에 빨리빨리 해치우느라 몰입도가 떨어졌을지도 모르고, 노멀 엔딩이 너무 빨리, 일종의 배드 엔딩처럼 나버린 뒤라 트루 엔딩이 노멀 엔딩이고 뭔가 다른 루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제가 물고 빨던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허무하고 불쾌했음. 완결에서 이러시면 안 되죠. 

1. 일단 여승아의 불편함. 여승아는 2편, 그리고 검은방 시리즈의 인기가 피크였던 3편 내내 등장이 없었던 캐릭터입니다. 1편 사건의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려 요양중이라는 이야기만 나올 뿐이었지라. 주인공이 승아빠인 류태현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뭔가 승아를 여지껏 등장시키지 않음으로써 성녀화, 피해자화 하는 경향이 있었지라. 주인공 여친이니 히로인 기분도 물씬 났었고. 특히 3편의 특전에서 등장하는 정신붕괴 쩌는 태현승아라인에서 간신히 태현이와 승아에게 약간 정이 갔단 저로써는ㅋㅋㅋㅋㅋㅋㅋ 와오 배신감 쩌네요. 그런 기분? 승아의 함묵증 네타는 반전 수준이 아니라 그냥 아... 그래?ㅋ 하하ㅋ 싶은 기분이었어요. 게다가 그 검은방 특유의
반전!
시리즈의 트루엔딩!
...에서 밝혀지는 사건의 내막!
진! 실!
인 주제에 사건의 양상을 조금도 바꿔놓지 못한 점이 몹시 불편했습니다.
덩달아 태현이도... 태현인 그냥그냥 그랬지만 역시 그냥그냥 조금 더 별로가 되었음.

2. 다음 승범지은의 불편함. 커플링으로 미는 건 아니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3편의 사건에 휘말린 애들이면서 생존자이기도 하죠. 심지어 한쪽은 진범이기도^^;;;;; 하지만 그건 넘어가고서라도... 미형 남녀 둘이서 티격태격 하면서 4편 내내 많이도 죽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론 키스^^! 키! 스! 와 함께 행복하게 끝나는데 이게 영 3편에서 남은 꽁기함과 비슷하단 말이지. 뭔가 너무 가벼워요.
죄책감도 없고 삶의 소중함도 없고 키스와 미형커플만이 있는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 그래도 몇 번 죽어나다가 서로가 같은 파티일 때부터 생존하기 시작한 점은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결국 주요캐릭터 이외에 살아남은 게 걔네 둘 뿐이라 아니꼬움... 흑흑
좀 더 길게 불만을 토로했었지만 단순 악감정 발산이길래 싹 지웠습니당. 그치만 승범이랑 지은이가 인기몰이를 하는 캐릭터라 안 죽이고 이번에도 살려보냈단 기분이 물씬 드는 건 변함이 없네요... ... 검은방 컨셉은 몰살 아니었냐며 으으....


3. 혜진이는 좋았음. 이번 편에서 유일하게 좋았던 부분

4. 사실 다 버리고ㅋㅋㅋㅋ 시리즈 메인 라인 네명 (승아 포함한 계산) 빼고는 1편 생존자 한명 2편 생존자 한명 아니었냐고. 3편에서 미묘하게 생존율이 높은 것도 꽁기했는데 4편에 그 생존자들 다 모아놓고서 1, 2편 생존자 한 명씩만 죽이는 건 무슨 짓이야ㅠㅠㅠㅠㅠㅠ 완결편이 아니라 그냥 3편 애들 데리고 코스튬플레이 해볼게요^^ 같은 느낌이었음

5. 강민인 그 전까지 참 좋아하던 캐릭터였고 이번에도 생긴 거며 행동거지며 말뽄새하며 못난 것 빠지는 것 없이 참 모두 퍼펙트하게 좋았으나 거기에 붙여놓은 설명/설정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강민혜진은 2편에서부터 사실 좋아했었음. 4에서 강민혜진을 발싸해줘서 참 감사합니다. 허허허 그런데             없어 죽었어...ㅠㅠㅠㅠㅠ

6. 뭔가 지금까지 검은방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아이덴티티가 붕괴된 느낌의 4편이었습니다. 줄곧 가지고 있던 뭔가... 주제? 주제랄 게 없긴 하지만 주제. 뭔가 그런 게 다 그냥 개박살나고 진범의 분노도 없고 그냥 성중씨의 병신놀이 와중에 강민이가 낅뀁ㄹ거리다가 승아가 사실 난 말을 할 수 있지! 아에이오우! 하고 뭔가 진상이랍시고 털어놓았는데 그게 강민이한테도 태현이한테도 뭐... 아무래도 좋아... 그런 느낌으로 크앙크앙 하고 급하게 끝난 느낌. 게다가 제대로 끝난 것도 아니고... 정신병이 무슨 시소냐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7. 음악이며 맵이며 캐릭터며 손이 많이 간 건 알겠고 EA분들도 참 좋아합니다. 돈은 아깝지 않아여. 응........ 그래서 코멘터리가 존나 길어도 이해해... 그런데 음..... 그래도 ....ㅠㅠㅠㅠㅠ 이건 너무 특전이 적었다는 느낌이네얍. 안그래도 플레이 타임도 되게 짧았단 느낌이고.... 트릭도 별로ㅠㅠㅠㅠㅠ 아예 말이 안 돼서 공략을 찾아보거나 아님 너무 쉽거나 그랬음. 게다가 컬렉션을 모아도 쥐뿔 특전...... 난 장기렌쟈 같은 썸띵을 원하고 또 원했지만.... 역시 컬렉션 특전 甲은 2편인듯. 공포 특전은 필요없지만... ㅎㄱ흑흑...흑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승범지은 살린 것도 그렇지만 진짜 덕들한테 서비스는 장난 아닌듯 으으 코스튬 뭐냐구요ㅠㅠㅠㅠㅠㅠ

8. 뭣보다 분한 건 그 코스튬 서비스에 내 최애가 없다는 사실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수연아 엉엉 수혁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정님이 그린 수연이 수혁이 보고싶다구... 뿌잉뿌잉 여신 남신 강림일텐데 으으... 으으.... 으으 여섯 세트 다 살 자신도 있는데 으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 으으 그래 이거야. 뭐냐면 이 시리즈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는 건 결국 진범! 그리고 진범의 복수대상! 그런 건데, 사실 1편에서는 진범이 강민씨기도 했고 강민씨의 복수대상인 태현이 승아가 주인공이란 느낌이라 나머지가 죽든 살든 비중이 좀 적었던 느낌이지라. 그런데 2편의 진범과 진범의 복수대상은 싹 죽여놓고 3편은 진범도 복수대상도 빨빨 살려놨잖아... 그래놓고 4를 해볼께요 빠밤! 그런데 4 진범은 진작부터 나와있고. 행동범도 트루엔딩 한참 전에 짠짠 나와있고. 그 진범은 누구한테 복수하려는 게 아니라 단순 유희로 이 짓거리를 하고 있을 뿐이고.... 허허허허. 뭔가 진짜 나쁜 놈은 하나도 없었다는 듯이 싹 끝나는 기분이라 불쾌함. 물론 캐릭터가 입체적인 건 좋은데 음 어... 특전 안에서 해명을 하셨지만 그래도 내게는 여전히.
사실 나쁜 놈은 있는데 말이지.
여하간 꽁기하다는 이야기ㅠㅠ


무튼, 완결이 완결같지 않은 점을 차처하고서라도 여하간 완결이 나서 기쁩니당.
모바일게임이 이런 식으로 시리즈가 이어지는 일도 멋진 일이지만 한 장르로써 사랑받기는 더더욱 힘들다고 생각해서 더더욱...
유저로써는 감사할 따름인 것 같으요. 흑흑흑



사실 문화생활 로그를 더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진 것 같아서 요렇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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