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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애매한 서화

손이 안 풀릴 땐 무작정 귤밀을 투척




 지민의 기분이 좋아보였다. 창문이란 창문은 모두 활짝 열려있고 열린 창을 통해 햇빛이 흘러들어서, 방 안은 불을 켜지 않아도 환했다. 좋은 일이 있었냐는 물음에는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으니, 정말로 기분이 좋았던 거겠지. 그래? 하고 양 손으로 허리를 붙잡자 반짝 발돋움을 해주었다. 입맞춤은 새싹같이 가벼웠고, 봄눈처럼 금세 녹았다. 그러느라 섬유유연제 냄새가 훅 끼쳐왔다.
 빨래를 꺼내던 중이었나, 하고 짐작할 수 있었다.
 빨래. 나쁜 일은 아니지만, 좋은 일이냐면 그것도 잘은 모르겠다.
 (그래서 지민도 모른다고 대답했겠지)
 "도와줄까?"
 "뭘?"
 "지금 '뭘?' 한 사람."
 "어머나."
 지민이 웃었다. 하지만 기율의 어깨에서 손을 뗄 생각은 없어보였다.
 "좋은 남편감이로고. 감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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