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운 공영(燾輝空影)
전직 약쟁이, 현직 백수. 단야국의 2왕자. 연녕궁에서 거주중.
사실 공영이의 이름은 여러가지 후보가 있었는데(기억나는 건 무영이나 영명 정도... 뿜. 훨씬 사람이름 같은 느낌이긴 한데. 공영이란 단어는 왠지 좀 더 뜬구름 속에 있는 이름 같다.) 좀 더 다의적인 해석을 할 수 있는 이름으로 해두고 싶어서 이하생략....
허망한 뜻으로 시작한 이름이지만 여전히 저는 아이의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록 순서는 NPC PC를 가리지 않고 태어나서부터 만난 사람 순서로... 하려고 했지만 대충 카테고리를 나눠보기로.
1) 연하(戀荷)
모친. 전해지지 않는 성씨는 운영(輝迎). 이름에 연꽃이 들어있지만 연꽃이 아닌 여자라는 미묘한 컨셉을 추구했던 기녀. 멸문당한 가문의 귀족 출신이지만 사실 그건 과제를 하다가 급조된 설정일 뿐... 공영이의 행동거지에 기품이 흐른다는 설정은 천민일 때부터 있었다. (처음부터 왕족이었다면 그렇게 강조해서 묘사할 필요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왕족의 피가 흐른다는 복선을 넣을 생각이 아니라 연하가 그런 출신의 기녀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공영이의 부친이 왕이란 건 2기 막바지 즈음에야 명확해졌고.
2) 계수(桂樹)
이화루의 현 루주. 공영이와 처음 만났을 때는 20대의 파릇한 처녀로 아직 잘 나가는 기녀 생활을 영유하고 있었다. 연하가 아이를 낳았을 때 기녀들끼리 몰려가서 구경을 했었으니, 인생의 거의 최초부터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여자라고 할 수 있다. 계수는 연하가 병으로 죽어가는 것을 방치했는데, 그 사실까진 아니더라도 그녀가 연하를 싫어했다는 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
[그림자 없는 방]이라 불리는 지금 공영의 방은 한 때 연하의 방이었다. 시체가 나온 방이라 꺼려진 것도 있지만 그 방에서 계속 빌어먹고 살 수 있었던 건 계수의 입김/죄책감이 작용했던 감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적대시하는 것과 별개로 은혜를 느끼고 있다.
3) 소연(素蓮)
이화루의 기녀. 몇 살 위의 누나로 미모가 아름답고 손재주가 있는 여자. 기루 앞에 버려진 아이였기 때문에 공영과는 아주 어릴 적부터 한 지붕 아래에서 자랐다. 남매처럼 길러진 것이 아니긴 하지만 공영이 누님이라고 부르는 유일한 여자. 연애감정까지 발전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서로 의지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오너분과는 (소연이의) 첫사랑이지 않을까 이야기를 했었는데...
공영이의 첫 여자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정이 없다. 정조관념이 희박한 곳에서 자란 만큼 남녀 가릴 것 없이 구르며 지냈다는 것 같다. 소연이와도 잔 적이 있겠지만 어쩌다 한 번 정도로 끝난 모양. 한 번으로 끝나는 게 더 이상야릇한 곳이긴 하지만, 소연인 소연이니까.
4) 태준(泰俊)
여민 출신의 무관. 이화루의 단골이었으나, 폭력적인 고객이라 떠넘겨지듯 그림자 없는 방으로 안내되곤 했다. 유녀나 기녀들에게 흠집을 내면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도 그 뒤로는 공영의 방만을 찾았다. 열 살 즈음부터 수 년간 학대당했다. 한 번은 앓아누울 정도로 심하게 굴려져 생사의 고비를 넘기기도. (약학에 흥미가 생긴 것도 이 때 도움받은 떠돌이 약사의 영향. 약사가 되진 못했지만)
이 시절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던 건 살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체력을 기르거나, 책을 얻어읽거나, 약초에 대해 연구하거나 하면서. 열 다섯~여섯부터는 방세를 낼 수 있게 되었다.
5) 시인(詩麟)
형! 하지만 형이라고 부르진 않지... 시인이가 이화루에 드나들며 한량처럼 지내던 시절에 우연히 마주치면서 알고 지내게 되었다. 한참 미약팔이를 조금씩 시작하면서 돈맛을 배우고 있을 즈음. 열 다섯. 귀여운 동생이었냐면 할 말이 없지만 제법 귀여움을 받았고 그만큼 잘 따르기도 했던 것 같다. 손가락 한 마디를 잃었던 날에 도움을 받았던 은인이기도. 이름이란 개념을 좋아하지 않지만 소설에 쓰던 필명 정도는 기억하고 있다. 의리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어느 쪽 소설도 매번 구입하는 중. 독서 취향이 잡식이라 무리는 없는듯.
6) 기녀들
언외수 세트 중에서는 수리를 가장 귀여워한다. 수리 또래의 여자아이들은 계수의 명령...이랄까 방세를 빌미로 한 협박...이랄까 부탁 등등으로 공영이 손을 대 밤일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수리는 앙칼진 성격이 귀찮아 거절했었다, 는 일화가 있다.
언외수 차례로 조용한 여자, 똑똑한 여자, 앙칼진 것 정도로 부르고 있다. PC 중 가희였던 가랑은 어린 여자, 라는 호칭으로.
물론 이화루에서 웃음을 파는 여자들 중에선 (아직 현역인!) 소연이랑 제일 친했던 것 같다.
7) 현령(眩寧)
시동. 돈이 쌓이기 시작할 즈음, 계수나 다른 기녀들에게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부렸던 모양인데, 어쩌다보니 천민 주제에 평민인 남자아이를 고용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책 심부름이나 찻잎의 입수와 관련한 일을 시켰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쪽도 이름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고아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따금 보고 있으면 그 나잇대의 자신이 어떻게 살았는지 떠오를 때가 많아서, 자신이 좀 더 나이를 먹으면 자신이 거두던가 누군가에게 거둬줄 것을 부탁하는 게 좋을까에 고민한 적이 있었다. 궁에 따라오겠냐고 물었을 때는 거절당했지만... ... 이후 심부름을 시키던 찻집에 취직했단 이야기를 전해듣고 간간히 주전부리를 보내고 있다.
8) 이어(二語)
계수가 데려온 여자아이. 공영의 손에 넘어왔을 때엔, 초기에 팔았던 약을 잘못된 용량으로 먹고 중독 증세에 시달리고 있었다. 자기도 먹고 살자고 한 일이기 때문에 남의 인생이 망가진 것에 대한 죄책감은 없지만, 조금씩 약을 줘가면서 금단현상을 줄여주고 쫓겨나지 않도록 밤일도 가르쳐두었다. 제정신일 때가 늘고 있지만 평소에도 곧잘 졸고 있어서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늘 약에 찌들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왕자님이라고 부르는 묘한 습성도. 주인이 없어도 약장을 이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손님.
9) 방문객들
정말 그렇고 그런 약을 사러 오는 오입쟁이들 이외에도 이따금 방에 찾아오는 사람은 있었다. PC중엔 궐련을 사러 오는 점쟁이(준연)나, 보름마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번역쟁이(기하), 기녀들을 그리러 와선 저와 놀고 가던 환쟁이(박하), 아무 것도 안 사고 와서 차나 축내고 가는 무관놈(창연) 정도. 길을 잃은 손님들도 여럿(사야, 가연) 있었고 낫을 들고 쳐들어온 남자도 간혹 있었지만 목숨을 부지하고 잘 지냈던 모양이다. 물론 이름은 기억하지 않고 있지만 그건 이름이 없던 탓이고, 성가시단 표정을 짓고 있어도 대부분 좋아했던 모양.
10) 아인(芽仁)
애인. 스물 한 살 때, 이어와 같은 케이스로 인생을 망친 여식들의 아비나 오라비들이 작당해 단체로 보복한 일이 있었다. 그 때 생명을 구해준 은인. 약사라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약사 양반이란 호칭으로 불렀다. 관심을 받으려고 좋은 차를 구해다 먹이거나 스스로 발열제를 먹거나 꾀병을 부리거나 땡깡을 부리거나 보는 앞에서 차에 미약을 타는 둥 별의별 짓을 해가며 정기적으로 방문을 받았다.
최후에는 사랑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감정의 주된 대상이었다. 궁에 들어가고부터 기다리기보다 청해서 데려오는 일이 많아졌지만, 기본적으로는 그 등이 곧은 약사의 뒷모습을 보며 언젠가 다시 와줄까 생각하는 것이 영인의 정서였다고 생각한다.
11) 도운 임호(燾輝恁豪)
부친. 현재 단야의 왕. 왕가의 장자로 자라 무심히도 왕이 됐다. 시비조의 비꼬는 듯한 말투는 본인이 무척 건강하고 심심하기 때문이니, 왕의 성격이 더럽다는 문제로 나라의 운명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개방적이고 순정적인 사람. 왕가의 아들들은 대부분 어머니를 많이 닮았는데, (성격 쪽이든 외모 쪽이든) 공영이는 아버지 쪽을 강하게 물려받은 것 같다. 응...
12) 소밀 희림(昭謐喜琳)
새엄마....일까. 단야의 왕후. 연하와는 전혀 다른 타입의 온화한 여신님. 왕실을 이리저리 털어서 공영이가 불손하지 않게... 맞먹지 않고 깍듯한 말투로 대하는 건 왕후와 세자비 정도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성격을 기본적으로 무서워함. 연하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전혀 다른 타입의 여자란 걸 은연 중에 알고 있는 듯. ....숙원 이외의 비빈들에 대해서는 관심도 교류도 없으므로 가볍게 생략하기로.
13) 민 재련(渽淵)
굳이 사이를 정의하자면 새엄마4 정도려나. 왕의 가장 어린 첩실. 흔히 민 숙원이라고 부른다. 드물게 궁을 산보하면서 허물없이 놀러다니는 곳이 재련의 향원궁. 가끔 술주정을 받아주는 일도 있다. 출신은 전혀 다르지만 또래인데다 묘하게 코드가 맞아서 굉장히 사이가 좋...은 거 같다. 안 좋은 소문이 돌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긴 하는데 그 소문대로의 사이일 것 같아서는 루머고... 여튼 친하다고.
14) 도운 우현(燾輝尤炫)
이복형. 적자이자 장자에 그런 이유로 세자. 키도 훤칠하고 이미 기혼인데다 예비 아빠, 왕후 쪽을 닮아서 굉장히 어질고 바른 성격... 요약하면 공통점이 거의 없는 형제. 형 쪽에서는 새 동생이 생겨서 잘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동생 쪽에서는 "...연녕아," 를 들을 때마다 손가락 발가락이 없어지는 기분이라 웬만하면 피하고 싶어하는 것 같음. 왕후 계열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약해서 싫어하는 건 절대로 아닌데, 그냥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잘 모르겠으니 곤란해하는 듯한 느낌. 연녕궁에 세자가 놀러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일단 도망치려고 한다. 도망에 실패하면 차를 내준다. 다과상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눌 때는 주로 우현이가 떠들고 공영이 쪽이 듣는다.
15) 서원 기령(曙元琪靈)
형수이자 처형... 일까 시누이일까. 세자비이자 아인의 이복누나. 상청이 귀뜸해준 것도 있지만, 온갖 소문이 지나는 이화루에서 자랐다. 그런 것을 일절 모를 만큼 왕실이나 귀족가의 사정에 귀가 어둡지도 않고 아인에게 관심이 없지도 않다. 우현과는 다른 의미에서 싫어하는 건 아닌데 불편한 사람. 김공영 씨가 상대하기 힘들어하는 약점같은 사람이 셋 있는데 1) 어린애(+임신부) 2) 약사 3) 왕후계(=세자) 인데 세 가지 속성을 다 가진 여자라 굉장히 무서워하는 것 같다. 물론 기령의 앞에서는 깍듯하게 예의를 갖춰 도련님 행세를 하고 있음.
16) 도운 휘연(燾輝徽燕)
이복동생. 3왕자. 사실 형보다 동생과 먼저, 입궁하기 전부터 스쳐지나간 적이 있긴 하지만 우현이부터 쓴 건 그냥 우현이가 세자라서... 세자가 놀러오면 차를 주지만 은명군이 놀러왔을 때는 술을 꺼냈다. 오랫동안 고객을 상대하며 지냈다보니, 관상까진 아니어도 차 취향인지 술 취향인지를 파악하는 일에는 도가 튼 것 같다. 막 자신이 입궁한 것으로 축연을 벌이던 때 휘연이를 만나서 보좌관으로 누군가를 고용해야한단 사실이나 검을 선물해야 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 같은 걸 파악하게 됐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우호적인 사이.
17) 도운 가란(燾輝佳蘭)
이복동생2. 왕가의 1왕녀에 유금 가의 소녀주. 큰 행사들에 늘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불참하다가 소서제에서 처음 만났으니 타 동생들에 비해서 굉장히 늦게 얼굴을 봤다. 하지만 형제들에 한해서는 나이 순으로 쓰고 있는듯... 성별만 빼면 우현이랑 비슷한 과라서 하는 말은 절반쯤 흘려듣고 퉁명스런 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만난 이후로 간간히 연녕궁에도 유금 가의 선물이 들어오고 있는데 어째 하나같이 보약이나 약재 같은 것이라 미묘해하고 있음. 부마인 사현에 대해서만은 괜찮은 사람과 혼인한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18) 이복동생들
윤 귀인이나 4왕자 진교에 대해선 거의 알지 못하지만, 2왕녀 아교를 통해 아교를 너무 좋아하는 쌍둥이 왕자가 있다는 것만은 전해들었다. 반면 아교와는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 사실 자신에 비해 너무 텐션이 높아서 귀찮아하는 경향도 없잖아 있는데... 가끔 이화루의 수리를 겹쳐보는 것도 같다. 한편 의신이나 여화의 경우에는 조카뻘의 어린애라 어떻게 상대해야할지 알 수가 없다. 정확히는 몹시 무서워한다. 특히 여화의 모친과는 친한 사이다보니 무시할 수도 없고 도망치기도 어려운 것 같다. ...조금씩 조금씩 대처에 익숙해지는 중.
19) 상청(常聽)
궁의 시비장. 어린 나이에 고용시험에 합격해 상궁이 되었으나 연줄 부족으로 빈 궁에 배치받고 오랜 시간 지루하게 궁을 지키고 있었다. 궁주가 들어온다는 이야기에 두근두근했는데 어째 시름시름거리는 히키코모리가 들어와서... 직업정신보다는 모성본능으로 시중을 들고 있는 듯. 공영과는 그럭저럭 궁합이 맞는 편. 눈으로 말해요가 가능한 사이라서 실제로 오가는 대화는 많지 않지만, 이따금 조용할 때는 직장 성희롱 수준의 농담을 받아치는 모습도 볼 수 있음. 참고로 연녕군이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입에 담는 말이기도.
20) 창연(蒼然)
모든 왕자들에게 하나씩 딸려있다는 바로 그 보좌관. 누군가를 배속받기 전에 제 선에서 그간 이화루에서 제 차나 술을 무단으로 뜯어먹던 무관 나리를 찾아내 반강제로 이직시켰다. 하사한 검의 이름은 과연(果然). 이상한 이름의 하사품 시리즈의 시초...인가? 그런 듯.
한 때는 친우처럼 지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관계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이직 관련 일만으로도 여러 차례 충돌이 있었다. 면전에 술잔을 집어던진 적도, 과연으로 실컷 두드려 팬 적도 있는데.... 최근 체력훈련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 보복을 잔뜩 당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가장 가까운 자리에 고용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땡깡을 부려가며 잡고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