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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애매한 서화

Childish Desire



C는 몸부림쳤다. 하지만 A는 놓아주지 않았다.
날 봐.
내가 구해줄게.
끈질기게도, 계속해서 그런 것을 말했다.
응? 언제까지 그렇게 주저앉아만 있을건데?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들어봐. 들어봐 C.
C는 어렵사리 A와 마주보았다. A의 절박한 표정을, C는 결코 눈치채지 못했다.
내가 널 구해줄거야. 응? 널 구할거야. 내가 널 잡아줄거라고. 알았어?
그러니까 우린 같이 다 헤쳐나갈 수 있을거야.

A는 엉망진창의 거짓말을 지어내면서도, 그 때만큼은 스스로 그 거짓말을 믿고 있었다. 어린 확신에 찬 어조로 A는 그런 희망을 말했다. A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았다. 치졸하고 어려서, 아직껏 비틀거리던 진실이 그 자리에 있었다.
어쩌면, 정말로 어쩌면, 그 모든 말들은 현실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철없는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던 C에게, 사실 A의 모습은 제대로 보인 일이 없었다.
그 절망이 나이를 먹고 바닥이 깊어졌을 때, 그 때에서야, 옅은 물 너머로 A가 서 있던 자리만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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