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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하는 소언

오랜만에 잡담을 쓴다.




 외롭다는 게 혼자라는 뜻은 아니야. 내가 혼자가 아니란 건 내가 잘 알지. 엄마도, 아빠도, 동생도, 오늘 한잔 할 술친구나 함께 수업을 듣는 동기나, 즐거운 일이든 괴로운 일이든, 온에서든 오프에서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란 건 있으니까. 비록 그게 많고 많은 사람들 사이의 그렇고 그런 인맥 하나라고 해도. 그걸 소중히 해야 한다는 건 알아. 뭐 물론 그렇지만 그걸 잘 인지하고 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 내가 외로움을 잘 타서 그런가?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내가 이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는 건 다들 알겠지.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정말 잘 지내고 있어.
 그러니까, 지금 내가 불행한 게 아니라 그 때의 내가 너무 행운아였던 거라고 생각해. 그 외로워서 어쩔 줄 모르던 사람이 쏟아줬던 관심과 애정에, 난 행복하진 않았지만 정말 귀찮을 지경으로 외로울 틈이 없었으니까. 한 번 그래봤으니까 남들 하듯 하는 통상이 괴로워서 어쩔 줄 모르는 거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복받은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지. 그 때 사랑받기 위해서 나는 살았던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도 해. 아니, 하려고 노력해.
 그래도 나는 말이지, 아직 나를 신경써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으니까. 아마 이번 5월도 버틸 수 있어.

 12시에 나가야하는데 여지껏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씻어야지. ㅋㅋ

 + 추가. 간만에 술 좀 입에 대나 했더니 이 새끼가 영화보자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랑 영화를 같이 볼 만큼 친했던가? 모르겠군ㅋㅋㅋㅋㅋㅋㅋ 죽자사자 미친듯이 퍼마실 것 같이 굴더니 장르가 이런걸로 바뀐거지.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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