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으로 가득찬 도시에는 외로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멀거니 유리창을 내다보면 그 풍경이 슬프다.
"괜찮아."
그에게 처음 말을 걸었던 것은, 조금도, 내가 상냥해서 따위는 아니다. 그것만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저 그 아이가 혼자였기에, 그런 사람에게 손을 내밀면 그 외로운 이들은 손을 내밀어준 내게, 내가 기대했던 아낌없는 신뢰와 애정을 쏟아주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겐 장점이 있고, 그것을 찾는 건 그 다음의 일이어도 상관은 없다. 그러니까,
외로워 보였어요.
그렇게 말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않던가 생각하는 것이다.
나를 사랑해줄 것 같았어요.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다.
"배 양이랑 나는, 닮은 점이 있으니까, 이해할 수 있어."
사실 외로운 건 나라고, 사랑받고 싶은 건 나라고, 그렇게도, 왠지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몇 초 전까지만 해도 남자친구, 였던 지인은 몇 번인가 안경을 만지작거리고, 그렇게 말했다. 사귀었던 시간은 짧았지만, 한 번도 지민아, 하고 불러준 적이 없었다. 처음 만난 곳은 이 카페에서였고, 같은 자리에서 헤어지는 것은 편리할 거란 생각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렇지만, 그래도 같은 것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특별했던 추억도,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는 사이였던 거다.
"그런데, 배 양은 괜찮겠어?"
아. 이 남자는 사실, 굉장히 좋은 사람이었다.
"……그럼."
썩 어렵지 않게 미소지어보였다.
순간 내일부터는 얼마나 외로워질까, 생각하게 되고 만다.
"늘 고마웠어, 선배."
이별이 아프지는 않지만, 유리벽 너머의 풍경으로 시선을 돌린다.
사람들이 불빛들 사이로 흘러가고 있다.
불과 몇 분만에 옛 애인이 된 남자가 인파에 섞여든다.
눈을 감는다.
그것으로 부족해서, 손을 들어 눈을 가린다.
그는 "나도 그래, 지민아." 하고 대답해줬던 것이다.
"괜찮아."
그에게 처음 말을 걸었던 것은, 조금도, 내가 상냥해서 따위는 아니다. 그것만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저 그 아이가 혼자였기에, 그런 사람에게 손을 내밀면 그 외로운 이들은 손을 내밀어준 내게, 내가 기대했던 아낌없는 신뢰와 애정을 쏟아주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겐 장점이 있고, 그것을 찾는 건 그 다음의 일이어도 상관은 없다. 그러니까,
외로워 보였어요.
그렇게 말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않던가 생각하는 것이다.
나를 사랑해줄 것 같았어요.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다.
"배 양이랑 나는, 닮은 점이 있으니까, 이해할 수 있어."
사실 외로운 건 나라고, 사랑받고 싶은 건 나라고, 그렇게도, 왠지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몇 초 전까지만 해도 남자친구, 였던 지인은 몇 번인가 안경을 만지작거리고, 그렇게 말했다. 사귀었던 시간은 짧았지만, 한 번도 지민아, 하고 불러준 적이 없었다. 처음 만난 곳은 이 카페에서였고, 같은 자리에서 헤어지는 것은 편리할 거란 생각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렇지만, 그래도 같은 것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특별했던 추억도,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는 사이였던 거다.
"그런데, 배 양은 괜찮겠어?"
아. 이 남자는 사실, 굉장히 좋은 사람이었다.
"……그럼."
썩 어렵지 않게 미소지어보였다.
순간 내일부터는 얼마나 외로워질까, 생각하게 되고 만다.
"늘 고마웠어, 선배."
이별이 아프지는 않지만, 유리벽 너머의 풍경으로 시선을 돌린다.
사람들이 불빛들 사이로 흘러가고 있다.
불과 몇 분만에 옛 애인이 된 남자가 인파에 섞여든다.
눈을 감는다.
그것으로 부족해서, 손을 들어 눈을 가린다.
그는 "나도 그래, 지민아." 하고 대답해줬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