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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애매한 서화/One Song One Tale

Daniel Powter - Free Loop




 바다 특유의 소금기가 피곤했는지, 지민은 절여진 배춧잎처럼 축 늘어져있었다. 그녀가 금방 잠들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기율은 달리 말을 붙이지 않기로 한다. 그러자 눈을 몇 번인가 끔뻑거리던 지민이 입을 열었다.

 율아.
 응?
 또 올 수 있을까?
 바다에?
 응, 바다에.

 방금 것은 바다에? 가 중요한 질문이 아니었다. 그것을 두 사람 모두가 잘 알고 있었지만,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사실 중요한 것은 바다에? 도 또? 도 너랑 같이? 도 아니다.

 ……글쎄, 다시 오고 싶어?

 기율은 몸을 기울여 지민을 본다. 손을 뻗어 뺨 위를 덮자, 얼굴 위로 손바닥만한 그늘이 졌다가 손 안으로 사라진다. 지민은 꼭 가려졌던 달빛만큼 한 줄기 미소짓고는, 뺨 위의 손을 감싸쥐었다. 하얗고 차갑고, 조금 축축한 손이었다.

 글쎄, 지금은 그냥,
 ……그냥?

 지민의 목소리는 잠에 젖어있었지만, 감겨오는 손가락은 차갑게 식어있었지만,

 이 여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적어도,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다시 안 와도 될 만큼?
 응. 다시 안 와도 괜찮을 만큼.

 그것만이 중요한 일이었다.



 그 여름에서 미래인지 과거인지 모를 계절에, 지민이 한 이불 속에서 말했었다. 선물을 받으면 늘 그걸 잃어버리는 상상을 했거든. 왜? 잃어버릴지도 모르니까. ……. 정말 소중하게 생각했던 물건을 잃어버리면, 정말 슬퍼질 테니까. 받았을 때 슬펐던 선물이라면 조금 덜 슬퍼해도 되잖아? ……지민아. 응? 그래서, 지금 슬퍼? 응? 그러니까, 그게……. 이어질 말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시트 위로 물자국이 툭툭 떨어졌다. 지민은 바닷물에 빠졌다 나온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나, 지금 울어? 기율은 그래서 그 날 품에 안은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말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뭐라는지ㅎ 귤이가 좀 천재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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