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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애매한 서화

7월



7월에 있었던 특별한 일 같은 것은 모른다. 더위를 타지 않았고 피서를 간 적도 없으며 아무하고도 여름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 뭐 겨울보다야 얇은 옷을 입었을 것이며 길 위의 갈증에 음료수 같은 것을 사 먹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어떤 것도 인생에 그리 큰 자국을 남기지는 못했다. 사실 은주에게 있었던 대부분의 사건들은 겨울에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은주는 7월에 대해 몽상했다……그러면 청포도맛 사탕을 입 안에 굴리며 혀를 괴롭혀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괴로운 기억이 떠오르는 계절을 멀리 하고 싶은 순간에 그 기분은 큰 도움이 되었다.
아무런 일도 없었던 계절에는, 그저 알사탕에 시달린 혓바닥만이 작은 시련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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